[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동아제약의 지주사 전환을 결정지을 임시 주주총회가 28일 열린다.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지며 막판 캐스팅보트로 떠올랐던 녹십자가 찬성 의사를 밝히면서 동아제약 지주사 전환에 파란불이 켜졌다.
동아제약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동아제약 신관 7층 강당에서 분할 계획서 승인의 건(지주회사 전환 안건) 등을 찬반 표결에 부칠 임시 주총을 개최한다.
현재까지 동아제약 분할 안에 찬성 의사를 밝힌 지분(의결 지분율 기준)은 64%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과 특수관계인 15.21%를 비롯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9.36%, 오츠카 7.48%, 동아제약 우리사주조합 6.79%, 73곳 외국인 투자자 5.10%, 교보악사자산운용 0.28%, 기관투자자 위임 지분 4.2%, 녹십자 3.97% 등을 포함한 수치다.
반대 의사를 표시한 측은 국민연금(8.97%)과 일부 소액주주 연합 정도다. 한미약품(8.22%)과 한양정밀(4%)은 반대파로 분류되지만 이날까지 명확한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다.
이로써 동아제약의 회사 분할 안은 이날 임시주총서 무난하게 통과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 안건은 임시주총 참석한 주주(위임장 포함)의 3분 2가 찬성해야 통과된다. 전체 주주의 70~80%까지 임시 주총에 참석한다고 했을 때 최소 47~54%의 찬성 지분율을 확보해야 한다는 얘긴데, 동아제약은 이를 웃도는 찬성 지분율을 확보한 상태다.
다만 아직까지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한미약품 측과 반대 위임장을 모으고 있는 소액주주모임 네비스탁이 어느 정도의 반대표를 모았는지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찬성 의사를 표명한 주주가 임시 주총서 입장을 번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동아제약은 2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의 일부를 변경해 지주회사로 전환, 회사를 분할하는 안건을 논의하기로 했다. 회사를 지주회사 동아쏘시오홀딩스와 그 아래 사업자회사 동아에스티로 분할하고, 홀딩스 아래에 '동아제약'이라는 새로운 비상장법인을 만드는 것이 골자다. 동아에스티는 전문의약품을, 동아제약은 박카스와 일반의약품 사업을 담당하는 구조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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