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장관 제자들과 협의 중, 건립비·유지관리 등 세부사안 의견차 커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세종시에서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이름을 붙인 문학관 설립이 추진되고 있다.
25일 세종시 등에 따르면 이 전 장관의 제자들을 중심으로 세종시에 이 전 장관 문학관 건립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들은 세종시 관계자들과 몇 차례 만나 세종시 입지를 논의했다. 최근엔 세종시청 고위간부가 이 전 장관을 만나 문학관 설립에 따른 의견을 나눴다.
이 전 장관은 충남 아산출신으로 2008년에 아산시가 이어령문학관 건립을 추진했었다. 그 때 아산시가 6000만원의 용역비를 마련, 건립타당성 검토까지 마쳤다.
하지만 아산지역 시민단체 등에서 반대해 건립이 어렵게 됐다. 당시 시민단체들은 이어령 문학관 설립에 앞서 작품세계와 문학사적 의의, 지역연관성과 여론 등을 두루 살펴 추진하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들은 “이 전 장관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문학관 건립을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과 세종시는 큰 관련은 없다. 이 전 장관은 세종시 수정안 추진 때 이명박 대통령에게 “충청도민들은 아마도 수도를 옮긴다고 했을 때 변방에 있던 충청이 중심지가 되는구나 하는 기대를 했다”며 “그래서 이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새 이름의 중심도시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 전 장관 제자들은 1960년대 새 장르를 만들어낸 수필집 ‘흙속에 저 바람 속에’를 모델로 이 전 장관의 문학을 통해 시대적 변화를 엿볼 수 있는 문학관 설립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제자들은 ‘흙속에 저 바람 속에’가 올해 출판 50주년을 맞고 있어 일반적인 문학관보다 ‘흙속에…’를 주제로 한 테마문학관 설립계획을 세종시 관계자들과 협의했다.
이 전 장관의 제자들과 세종시는 문학관 건립에 대한 큰 틀의 합의는 이끌어냈지만 건립비, 유지, 관리 등 세부사안에 대해선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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