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머스인슈어런스 첫날 '탱크 샷' 가동, 스니데커 공동선두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그야말로 최경주(43ㆍSK텔레콤ㆍ사진)의 '폭풍 샷'이다.
그것도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등판에 초점이 맞춰진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총상금 610만 달러) 1라운드다.
최경주는 무려 7언더파를 몰아치며 당당하게 공동선두(7언더파 65타)에 올랐다. 우즈 역시 4언더파를 작성하며 순조롭게 우승 진군에 돌입한 상황이다.
최경주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토리파인스골프장 남코스(파72ㆍ7569야드)에서 끝난 첫날 경기에서 8개의 버디사냥(보기 1개)을 완성했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해 13~16번홀의 4연속버디 등 특히 '몰아치기'가 돋보였다. 17번홀(파4) 보기를 18번홀(파5) 버디로 만회한 뒤 후반 6, 7번홀의 연속버디와 9번홀(파5) 버디로 기분좋게 마침표를 찍었다.
드라이브 샷의 페어웨이 안착률과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모두 70%를 넘어는 정교함에 퍼팅까지 '3박자'가 두루 맞아 떨어진 경기였다. 지난해 '톱 10' 진입이 단 두 차례에 불과했던 최경주로서는 시즌 초반 일찌감치 우승컵을 품을 호기를 만든 셈이다.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남코스에서 선전했다는 점도 반갑다. 2라운드는 북코스(파72ㆍ6874야드)에서 이어진다.
'디펜딩챔프' 브랜트 스니데커(미국)가 북코스에서 버디만 7개를 솎아내며 공동선두에 진입해 내심 대회 2연패를 꿈꾸고 있다. 지난해 페덱스컵 우승으로 순식간에 '1144만 달러의 잭팟'을 터뜨렸던 선수다. 선두권에는 로스 피셔(잉글랜드) 등 1타 차 공동 3위 그룹(6언더파 66타)에 8명의 선수들이 밀집해 있다.
우즈는 공동 20위(4언더파 68타)다. 6번홀(파5) 이글에 버디 6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었다. 4번홀(파4)에서 2타를 까먹은 게 뼈아팠다. 하지만 이 대회의 전신인 뷰익에서 통산 6승을 수확했고, 2005년부터 4년간은 아예 '대회 4연패'라는 위업까지 달성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우즈 역시 "전반적으로 샷이 좋았다"며 만족하는 분위기다.
한국군단은 'Q스쿨 수석합격자' 이동환(26)이 남코스에서 4타를 줄이며 우즈의 공동 20위 그룹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 양용은(41ㆍKB금융그룹)과 배상문(27ㆍ캘러웨이)은 공동 57위(2언더파 70타)다. 위창수(41ㆍ테일러메이드)와 '아이돌스타' 노승열(22ㆍ나이키골프)은 반면 공동 72위(1언더파 71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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