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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 해외 자회사통해 과세 회피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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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구글과 애플 등 미국 굴지의 기업들이 자사 현금의 대부분을 자회사를 통해 투자, 세금을 회피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회사 재무 상황에 밝은 관계자를 인용해 22일(현지시간)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 해외 자회사에 막대한 현금을 남겨두고 이 돈을 미국 은행에 예치하거나 미국 채권 등에 투자하고 있는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WSJ의 집계에 의하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애플의 해외 현금 자산은 전체의 68%에 이르렀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의 해외현금자산도 각각 87%,74%를 기록했다. 구글과 데이터 저장장비 업체 EMC 등은 해외 자회사에 전체 현금의 75% 이상을 두고 있다.


기업들의 현금 자산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구글의 지난해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구글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446억 달러에서 481억 달러로 늘어났다. 소비재 업체 존슨앤드존슨과 화학업체 듀폰도 현금 자산이 증가했다.

기업들은 미국 조세체계의 허점을 이용하고 있다. 미 조세당국은 국내업체의 이익은 장소와 관계없이 세금을 물리지만 해외 자회사의 자산에 대해서는 과세하지 않는다. 미국 은행 예금이나 채권투자는 안전자산일 뿐더러 환율 변동에 따른 가치하락도 피할 수 있다.


미국 기업들은 세금회피와 함께 의회에 본국에서 올린 수익만 과세토록 로비 하고 있다. 너무 높은 세율이 본국으로의 투자를 가로막고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 기업들이 돈을 묻어 두고 있는 자회사는 케이만제도나 아일랜드 등 조세회피지역이다.


에드워드 클레인바드 서던캘리포니아대 법대 교수는 기업들의 조세회피에 대해 "만약 달러 자산이라면 어느 정도 미국 경제에 포함된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도 주주에 대한 정보 제공 명목으로 자회사 자금을 본사로 들여올 경우 얼마나 세금을 내야하는지 밝히라고 회사들을 압박하고 있어 기업들의 조세회피를 둘러싼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김재연 기자 ukebida@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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