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TV를 보는 시간이 줄어드는 대신 유투브 조회수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레코드점 CD는 사라졌지만 멜론이나 벅스의 음원 매출은 치솟는 중이다. 서점가 책에는 먼지가 쌓여가지만 이북(E-Book)을 보는 사람들은 많아지고 있다.
스마트 시대에 글이나 영상 등 전통적인 콘텐츠가 유통되는 경로가 바뀌고 있다. 새로운 유통 경로는 또 다른 기회다. 청년 창업자들이 콘텐츠 부문에 승부를 걸어도 되는 이유다.
스마트 시대 콘텐츠 창업의 특징은 '무국경, 무관세, 무수송비' 3박자를 갖췄다는 것. 전 세계적으로 단일화된 시장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를 전략적으로 노리면 대박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기업들도 자사 서비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되면 전략적으로 청년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구글코리아다. 구글코리아는 지난해 10월부터 전문 콘텐츠 제작자 뿐 아니라 1인 제작자에까지 '유튜브 파트너십'을 적용해주고 있다.
유튜브 파트너십은 자신이 직접 제작한 콘텐츠에 광고를 붙여 수익을 거둘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조회수를 늘리기 위한 채널운영 방법, 동영상 제작에 노하우도 알려준다.
제작자 클럽 가입을 통해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유튜브 제작자들과 만나 정보를 교환하고, 공동 작업을 기획할 수도 있다. 유머 영상, 감동적인 일상, 교육 동영상 등 뭐든지 꾸준히 제작해 나가면 초보 1인창업자라 하더라도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준 것이다.
출판, 만화, 음악, 영화, 에니메이션 등 전통적인 콘텐츠 보다 이러닝(e-Learning)과 같은 지식정보, 동영상 검색과 같은 콘텐츠 솔루션 분야가 더 전망이 밝다는 분석도 나온다.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따르면 2011년 국내 콘텐츠 사업 종사자는 업종별로는 음악(3만7740개)과 출판(2만7132개) 등이 가장 사업체수가 많았지만 오히려 성장률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전년대비 증감률을 보면 지식정보(9507개)는 36.8%, 콘텐츠솔루션(1301개)은 3.2% 성장했다. 방송(1074개)과 광고(5625개), 에니메이션(341개)도 각각 16%, 12.3%, 10.7% 성장했다. 이는 전통적인 노동집약적 제작분야가 아닌 2차 가공업 혹은 고부가가치 영역의 종사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황근 선문대학교 언론광고학부 교수의 'IT 콘텐츠 산업 활성화와 인력창출 및 안정화 방안' 논문에 따르면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해선 인문학과 예술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황 교수는 "중국은 '2020년 선진중국'이라는 기치 아래 인문, 예술 분야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10년전부터 실행해오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나라는 인문학과 실제 문화 콘텐츠가 연계되는 경우가 매우 미비하며 따라서 문화 콘텐츠 산업의 기반이 되는 인문, 사회 예술 분야 지식 저변 을 확대해 창조적 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새정부가 콘텐츠산업 분야에 대한 성장 의지를 밝힌 것도 청년창업자들에게 희소식이다. 박근혜 당선인은 '창조산업' '창조경제'를 기치로 삼은만큼.'산업사회' '지식사회'의 틀에 더이상 얽매이지 않도록 문화콘텐츠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이런 기조 속에 영상ㆍ드라마ㆍ음악ㆍ출판 등 문화콘텐츠산업이 창조산업과 창조경제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박 당선자가 제시한 5개년 계획인 '위풍당당콘텐츠코리아(가칭)'은 인재육성을 위한 '콘텐츠 코리아 랩'과 경쟁력 있는 아이디어를 창조자산으로 축적하고, 그 가치가 제대로 평가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콘텐츠 거래소'와 '콘텐츠 아이디어 인큐베이팅' 시스템을 만들고 '위풍당당 콘텐츠 코리아 펀드'를 조성해 산업 토대를 강화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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