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아,저詩] '진도아리랑' 중에서

시계아이콘00분 35초 소요

문경새재는 웬 고갠가 구부야 구부구부가 눈물이로구나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약산 동대 진달래 꽃은 한 송이만 피어도 모두 따라 핀다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진도아리랑' 중에서


■ 아리랑은 뜻을 찾아내기 어렵다. 많은 이들은 '알'이나 '아리'가 지니는 의미를 뜯어보고자 했으나, 공연한 풀이가 오히려 거창한 기분만 돋웠지 고개는 여전히 갸웃거리게 만들었다. 나는 아리랑은 '아리다'에서 나온 말이라고 생각한다. 아리다는 것은 지속적이며 만만찮은 고통을 의미한다. 속이 아릴 수도 있고 몸이 아릴 수도 있다. '앓다'라는 말도 같은 계열이니, 아린 것은 아픈 것이기도 하다. 아리에 '랑'이 붙은 것은 활음(滑音)을 위해서 붙은 것이며 음악적인 맛을 살리기 위해 붙인 것이라 볼 수 있다. 아리랑의 뒤에 나오는 '쓰리랑(스리랑)'은, '아리다'의 의미를 분명히 확인해준다. 쓰리랑은 '쓰리다'에서 나온 것을 알 수 있다. 왜 사람들은 노래 속에 아픔과 쓰림을 넣었을까. 노래가 그것을 달래고 잊게 하고 그 고통의 지경에서 벗어나 흥과 신명을 돋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노래는 핵심적인 힐링이었다.


빈섬 이상국 편집부장ㆍ시인 isomi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