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18대 대통령 취임식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2월 25일 오전 여의도 국회 앞. 교통체증이 극심하다. 윤중로와 여의도역 일대 교통이 전면 통제됐다.
오늘은 18대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날. 국회 일대는 몰려든 인파로 북새통이다. 새벽 4시, 비표 수령이 시작된 뒤 국회 곳곳 출입문 마다 보안검색대를 지나려는 줄이 꼬리를 문다. 종종 낯익은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도 눈에 띈다. 보안 인력과 폭발물 탐지견의 움직임도 부산하다. 참석 인원이 지난 취임식 때보다 1만명 이상 늘었다.
검색대를 통과하니 국회의사당 정면에 대형 태극기가 걸려 있다. 바로 옆 취임식 상징물을 담은 대형 걸개 그림도 눈길을 잡는다. 심플한 디자인, 젊은 감각이 드러난다.
앞마당엔 6만여개의 의자가 놓였다. 맨 앞줄은 서해교전 상이군인과 중소기업 및 대학생 대표·한류 스타들의 몫이다.
오전 11시. 현충원 참배를 마치고 국회에 도착한 박 대통령이 정문에서 200m 남짓을 걸어서 입장한다. 개식선언과 국무총리의 식사(式辭), 대통령의 취임 선서에 이어 박 대통령이 직접 쓴 취임사를 낭독한다. 단상에 앉은 전직 대통령 내외와 주요국 사절단이 박수로 새 정부의 시작을 응원한다.
미리 본 박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모습이다. 김진선 대통령 취임준비위원회 위원장은 20일 "이번 취임식 준비에 가장 큰 변화는 행사 기획사 선정 부분"이라면서 "대기업을 참여시켜 오던 관행을 깨고 새 정부가 지향하는 취지에 맞게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경쟁 참여 기회를 부여했고 그 결과 중소기업 '연하나로'가 취임식 주관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은 삼성 계열의 제일기획이,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은 LG애드가 맡아 준비했다.
박 대통령이 택한 연하나로 기획은 연세대 응원단장 출신 송태일 대표(55)가 1985년에 세운 회사다. 70명이 일하는 중소기업이다. 규모는 작지만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 월드컵, 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프레젠테이션 등 국제 행사에 참여한 경력이 있다. 젊고 작은 주관사가 준비하는 취임식인 만큼 웅장함과 전통미를 강조했던 종전 취임식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연출될 것이라는 게 준비위의 기대다.
이날 손님의 절반은 일반 국민이다. 홈페이지 신청을 받아 3만명에게 초청장을 보낸다. 주요 내외빈이 초청되지만 북한측 인사를 초청하는 일은 "거론하거나 검토한 일이 없다"는 게 준비위의 설명이다. 월드스타가 된 가수 싸이의 공연 여부도 관심사다. 25일 자정 임기를 마치는 이명박 대통령 내외는 하루 전 청와대를 떠난 뒤 취임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연미 기자 ch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