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닉 클레그 영국 부총리가 15일(현지시간) 보수당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유럽연합(EU) 지위 재협상론에 대해 강한 반대 입장을 나타났다.
클레그 부총리는 이날 B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가 주장하고 있는 EU 협정 개정은 수년이 걸려도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사안"이라며 "이런 논란은 영국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만을 키워 경제에 해가 될 것"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보수당과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자유민주당의 당수인 클레그는 "유로존이 계속 변화중인 것을 감안하면 EU 협정이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경제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 신중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EU 안에서 지위를 바꾸는 것과 관련해 영국만의 입장만으로 결정할 수 있다는 생각에 반대"한다며 EU탈퇴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론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클레그 부총리의 발언에 대해 총리실 측은 EU내 지위 변경 협정은 영국의 이익과 관련된 문제로 미뤄둘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며 반대 입장을 내놨다 .
캐머런 총리는 영국의 EU 지위 변경 및 EU와의 관계 설정 등에 대해 18일 네덜란드에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캐머런 총리는 2015년 영국에서 국민투표를 통해 EU 탈퇴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 아래 금융정책, 세금제도, 사법권 등 분야에서 독립된 통제권을 보장하는 형태의 협약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2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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