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일본 국립방물관이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 사업가 오구라 다케노스케이가 한반도 전역에서 수집한 문화재인 이르바 '오구라 콜렉션'을 대거 공개했다.
도교국립박물관은 2009년 6월부터 휴관했다 지진대비 보강 공사를 거쳐 지난 2일 재개관한 동양관의 한반도실을 종전 보다 2배 가량 확장했다.
한반도실에는 주제별로 250여점의 문화재를 전시하고 있는데 이 중 130여점에 '오쿠라 컬렉션 보존회 기증'이라는 설명을 붙였다. 이전에는 오쿠라 컬렉션에 포함된 문화재를 수십점 공개하는데 그쳤다.
오구라 컬렉션 중에는 경주 금관총 유물 8점과 화엄사 유물, 퇴계 이황의 글씨 등이 포함돼 있다. 경주 금관총은 1921년 조선총독부에 의해 발굴된 문화재로 금관총 유물이 오구라 컬렉션에 포함된 경위는 밝혀지지 않고있다.
오구라 컬렉션은 일전강점기에 남선합동전기회사를 운영하던 일본인 사업가 오구라가 1910~1950년대 한반도 전역에서 수집한 1000여점의 문화재로 가야 금관을 비롯해 중요 유물이 포함됐다.
한국은 1965년 한일조약을 체결하기 전에 문화재 반환협상에서 오구라 컬렉션에 포함된 문화재를 돌려달라고 요구했지만, 당시에는 '개인 재산'이라는 이유로 반환 대상에서 제외됐다. 오구라 컬렉션은 오구라 사후 아들이 1982년 도쿄 국립박물관에 기증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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