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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시설’ 놓고 세종시, 충남대병원과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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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유치 실패한 유한식 시장, “충남대가 밥상 엎어” VS 충남대병원, “로비로 좌우되나”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유치활동을 벌인 세종시청, 충남대병원을 끌어들이겠다고 나선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두 기관의 유치전은 일단 충남대의 승리로 끝났다.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설치 예산 45억원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충남대는 3월초까지 옛 행복청사 자리에 응급의료센터를 갖추는 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세종시와 충남대병원 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세종시는 충남대병원이 세종시의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유치활동을 방해했다고 불만을 나타냈고 충남대병원은 그럴 능력도 안 된다고 맞받아쳤다.

◆유한식, “충남대병원이 밥상 엎어”=먼저 포문을 연 쪽은 유한식 세종시장. 유 시장은 지난 7일 연두기자회견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의료체계문제를 거론하는데 보냈다.


유 시장은 “조치원 성모병원이 지난해 7월에 야간·응급진료를 멈추면서 보건소가 그 역할을 맡았는데, 그 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서울대병원 쪽에 응급의료센터 유치의사를 타진하게 됐고 예산을 세우기로 정치권과 논의를 시작했다”고 서울대병원 유치배경을 설명했다.


그동안 세종시는 조치원읍의 기존건물을 활용, 응급의료센터를 설치키로 서울대병원과 상당부분 교감을 쌓았으며 예산 마련을 위해 정치권과도 대화를 나눠왔다는 게 유 시장의 말이다.


지난해 말 국회가 의료센터 세종시 설치를 위한 국비 45억원 지원을 사실상 결정하자 충남대와 충남대병원이 여러 경로로 저지로비를 펼쳐 이 사업이 실패했다는 게 세종시의 주장이다.

유 시장은 “충남대가 지난달 24일 총장을 비롯한 경영진 8명이 시청을 찾아와 처음으로 협조를 구했다”며 “이 자리에서 내가 (서울대병원과) 응급의료센터 유치를 추진 중이란 사실을 밝혔다. 전방위로비를 벌여 계획을 무산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시장은 또 “시장이 밥을 해놓았는데 충남대병원이 밥상을 뒤집어 엎었다”고 충남대병원을 비난하기도 했다.


◆송시헌 병원장, “국가 예산이 로비로 좌우되나”=충남대는 송시헌 병원장과 손종학 대학 기획처장이 나서 유 시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송 원장은 9일 병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세종시 설치의 부적절함을 정치권에 언급했지만 적극적 로비는 벌이지 않았다”고 유한식 세종시장주장을 반박했다.


손 처장은 “국가예산이 누구의 부탁으로 반영되거나 무산된다면 이상한 나라일 것”이라며 “그런 주장을 펼치는 것은 국회의원과 관련공무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지난해 11월27일 국무총리실 산하 세종시지원단, 세종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한국토지주택공사, 충남대학교, 충남대병원 등 6개 기관이 세종시청사에서 회의를 하면서 총리실이 충남대병원의 응급의료센터 설치 등을 제안해 사업을 본격 추진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세종시와 충남대병원의 갈등이 길어질수록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세종시 주민들에게만 피해가 간다. 때문에 세종시와 충남대병원은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지 않길 바랐다.


유 시장은 “종합병원이 병원부지를 사서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며 여운을 남겼고 송 원장도 “지역원로들이 중재역할을 하지 않겠느냐”고 갈등봉합의 가능성을 내다봤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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