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유럽·미국 등 각국 정부 세금 걷기 전쟁

시계아이콘01분 3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세금 앞에선 '正直'도 깍고 싶다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애플, 구글 등은 절세로 소문난 기업이다. 이들은 법인세율이 높은 지역에서 발생한 수익을 세율이 낮은 곳으로 돌리는 방식으로 연간 수조원의 절세효과를 누리고 있다.


해당 기업들은 '자사만의 절세 기법'이라며 자랑하고 나섰다. 하지만 각국이 이들 글로벌 기업들의 절세 행위를 탈세로 규정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글로벌 경제 위기가 본격화 되면서 유럽, 미국 등의 선진국들은 절세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합법적 탈세와의 전쟁을 펼치고 있다.


◆애플, 구글, 스타벅스 등 글로벌 기업의 합법적 '탈세'=전세계 기업 중 순이익을 가장 많이 내는 애플이 지난 2011년 미국 외 시장에서 낸 세금은 수익의 2% 수준에도 못 미친다.

애플이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미국 외 시장에서 368억7000만 달러의 이익을 냈다. 지난 2011년 대비 무려 53%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세금은 7억1300만 달러만 냈다. 번 돈의 약 1.9%만 낸 것이다.


애플이 이렇게 미국 외 시장에서 세금을 줄일 수 있었던 비결은 애플 특유의 절세기법 덕분이다. 법인세율이 높은 프랑스(34.4%), 독일(30.2%), 영국(24%) 등의 나라에서 발생한 수익을 아일랜드, 네덜란드, 카리브 해역 등 세율이 낮은 곳으로 돌려 세금을 줄이는 식이다.


구글도 지난 2011년 아예 세금이 없는 버뮤다로 수익을 이전해 20억달러(2조1550억원)의 세금을 내지 않았다. 미국 외 지역에서 번 돈 중 3.2%만 세금으로 냈다. 구글은 버뮤다에 명의만 있는 페이퍼 컴퍼니를 만든 뒤 해외 각지 자회사들의 수익 약 80%를 이 회사로 이동시켰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법인세율이 낮은 아일랜드에 유럽 본사를 두고 있다. MS는 이 같은 절세 기법을 통해 영국서만 17억 파운드(약 3조원)의 법인세를 내지 않았다.


지난 1998년 영국에 진출한 스타벅스는 지금까지 총 30억 파운드(약 5조1930억원)의 수익을 올렸지만 본사를 네덜란드에 두는 방법으로 법인세는 860만 파운드만 냈다.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도 같은 방식으로 지난 2011년 2억700만 파운드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국에 낸 세금은 180만 파운드에 불과했다.


◆유럽ㆍ미국, 합법적 탈세와의 전쟁=영국 정부는 이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절세 행위를 탈세로 규정했다. 이들 글로벌 기업들이 '합법적인 절세행위'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행위를 강력하게 단속하기로 한 것이다.


영국 의회는 "다국적 기업들이 영국에서의 납세의무를 최소화하기 위해 법조문을 악용하고 있다"고 질타했고 영국 국민들은 스타벅스를 비롯한 합법적 탈세 행위를 한 기업들에 대해 불매 운동까지 벌였다.


유럽연합(EU) 각국 정부 차원서도 조세피난처와 이를 이용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에 대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다국적 기업에 대해 세금 제대로 받기에 나서고 있다.
EU 집행위원회가 추산한 역내 탈세 규모는 한해 1조유로(약 1420조원)에 달한다.


AD

EU는 조세회피처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해당 기업들의 블랙리스트 작성 등을 검토중이다. 프랑스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부자과세 역시 강화할 방침이다.


독일과 영국은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기업이 전자상거래나 조세회피지역을 통해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는 것을 막기 위한 국제 공조 체제 구축이 시급하다고 제의했다.
미국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009년 취임하자마자 금융위기의 원인 중 하나로 조세피난처를 지목하고 조세피난처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명진규 기자 ae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