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건설신화’ 해외서 쓴다 ④GS건설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지난해 11월, 허명수 GS건설 사장은 해외사업 팀장 50여명에게 "GS건설의 미래는 해외에 달려 있다"며 "개척자 정신을 갖고 신시장 개척에 앞장서자"고 강조했다. 외환위기를 이겨냈듯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특유의 생존방식을 찾아내 위기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자는 뜻이었다.
허 사장은 앞서 해외영업의 전문성과 본부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각 사업본부의 해외영업 조직을 해외영업본부로 통합 재편했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사업, 국내사업, 경영지원 등 3개 총괄과 사업 본부장을 중심으로 추진력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해외영업 재정비를 통해서는 진출지역 및 사업유형의 다변화를 꾀하기로 했다. 그동안 해외진출이 미진했던 토목과 건축분야를 위해 CGO(해외사업총괄) 산하에 해외 초기 영업활동을 밀착 지원할 수 있는 조직을 신설하며 힘을 실어줬다. 사업본부별로 관련 조직을 보강하기도 했다.
기본 해외 성장동력은 ▲석유화학ㆍ정유, 원자력, 수처리 등 발전 플랜트 ▲수익성 있는 개발사업 ▲해양 플랜트 등 3가지다. 이를 위해 오는 2020년까지 인수합병(M&A), 기술 확보 등 시장 개척에 5조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다.
액화천연가스(LNG), 원자력, 석탄ㆍ복합화력, 해수담수 등 플랜트, 발전, 환경 분야에서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해 놓았다. 해양 플랜트 기술력을 확보, 육상 플랜트 사업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 추가돼 있는 상태다.부가가치가 높은 수처리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기로 했다.
2011년 세계 10위권 수처리 업체인 스페인의 이니마를 인수한 것은 미래 성장 사업에 힘을 보태기 위한 전략이다. 인수 당시 허 사장은 "이니마 인수로 중장기 전략사업인 담수화 시장에서 가시적 영업, 수주 성과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성장전략 마련에 이어 조직적 토대를 재편한 GS건설은 올해 수주목표를 12조원으로 잡았다. 이중 해외수주는 절반에 달하는 6조원으로 벌써부터 수주 단계에 있는 구체적인 프로젝트가 예견되고 있다. LG화학과 KPI가 발주하는 40억달러 규모의 카자흐스탄 아티라우 석유화학 프로젝트를 GS건설이 수주할 경우 약 20억달러를 확보하게 된다.
GS건설 관계자는 "올해 중점 추진 과제인 '사업 수행역량 강화', '원가혁신', '수익성 위주 수주'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며 "이같은 내실경영과 해외사업을 통해 지속 성장이 가능한 기업으로 재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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