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80년대 국내 주먹계를 평정한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씨가 5일 새벽 사망하자 경찰은 병력일부를 장례식장인 아산병원과 김씨가 숨진 서울대병원에 배치했다.
전국의 조직폭력배들이 몰려오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서울 혜화경찰서와 송파경찰서 강력팀과 방범순찰대 등을 대기시킨 것이다.
향년 64세인 김씨는 5일 새벽 0시 42분쯤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에서 사망했다. 지난 2010년 4월 한 사업가를 상대로 청부협박을 한 혐의로 대구지방경찰청의 조사를 받다가 건강이 악화된 김씨는 지난해 12월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김씨는 지난해 3월 심장마비로 호흡이 멈춰 중환자실에서 옮겨진 뒤 의식을 찾지 못하고 인공호흡기로 생명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유족의 요청에 따라 송파구 풍납동의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졌다.
김씨의 범서방파는 조양은의 '양은이파', 이동재의 'OB파'와 함께 1980년대 전국 3대 폭력조직으로 손꼽혔다.
그는 1975년 전남 광주 지역을 무대로 세력을 키워오다 1976년 서울 무교동 엠파이어호텔 주차장에서 경쟁자 오모씨에게 상해를 입힌 이후 전국구로 활동 무대를 넓혔다.
1986년에는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전국구 폭력조직 '범서방파'를 결성했다. 이후 인천 뉴송도호텔 사장 습격 사건 등으로 십 수년을 복역한 뒤 2005년 사회보호법 폐지로 출소했다.
이후 인천의 한 교회에서 집사로 활동하며 TV에서 설교와 신앙 간증 활동을 해오다 2006년 11월 진주교도소 수감 당시 교도소 간부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가 적발되면서 또다시 복역했다.
김씨는 2006년 영화배우 권상우 씨에게 전화해 일본 팬 사인회를 강요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으나 2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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