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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다 팔렸어요?" 폭설에 웃는 타이어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06초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최근 연이은 눈 소식에 타이어 교체를 위해 대리점을 찾은 김경휘(35)씨는 그냥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겨울용 제품인 스노우타이어(윈터타이어)가 인기리 판매되며, 김씨의 차량에 적합한 제품이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빙판길에서 밀림도 심하고, 아이와 아내 걱정이 돼 늦게나마 교체하러 왔는데 아쉽다"며 "주문 명단에 이름을 올려뒀으니 좀 더 기다려서라도 교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올 겨울 눈 소식이 잇따르며 타이어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대표적 계절상품인 스노우타이어의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는 덕분이다. 통상 스노우타이어 교체는 겨울을 앞둔 11월에 활발하게 이뤄지지만 새해 들어서도 빙판길 안전운전을 위해 대리점을 찾는 발걸음이 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당초 예정했던 12월 스노우타이어 생산량 대비 약 27%를 추가 생산키로 결정했다. 생산은 이달 둘째주까지 이뤄진다. 스노우타이어는 대리점인 티스테이션을 통해 예약 주문할 경우 3~4일 가량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겨울용 타이어의 매출액이 연평균 약 30%씩 늘고 있는 추세"라며 "현대차 에쿠스, 제네시스, 벤츠 등과 연계한 무상장착 및 가격 프로모션 등 겨울용 타이어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의 경우 지난해 8~11월에 올 겨울용 스노우타이어의 생산을 마친데 이어 12월 초께 추가생산까지 단행했다. 전체 생산량은 지난 겨울 대비 10%가량 늘렸다. 금호타이어가 스노우타이어를 추가로 생산하기 시작한 것은 최근 2~3년에 불과하다. 이전까지는 추가생산이 이뤄지지 않았다.


국내 스노우타이어 시장은 최근 몇년간 급성장하고 있다. 전체 타이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한자릿수에 불과하지만 2010년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폭설 소식이 잦았던데다 운전자들의 안전에 대한 인식이 바뀌며 판매 수요가 늘고 있다. 렌트가, 리스차량 등을 중심으로 스노우타이어가 의무장착되기 시작한 것 또한 판매량에 영향을 미쳤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최근 2~3년간 수도권 지역에 눈이 많이 오며 스노우타이어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높아지고, 판매도 느는 추세"라며 "인기 사이즈는 벌써 재고가 없을 정도로 예년에 비해 판매량이 매년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티스테이션 관계자는 "예전에는 흔히 스노우타이어라고 하면 눈이 많이 오는 지역에서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최근 인식이 바뀌면서 1월 들어서도 교체를 위해 대리점을 찾는 고객들이 많다. 올해처럼 눈 많은 겨울에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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