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국가정보원 여직원 김 모(여 28)씨가 대선관련 문재인 전 후보에 대해 비방댓글을 단 흔적을 경찰이 포착했다고 2일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경찰은 우선 이 흔적만으로 불법 비방댓글을 달았다고 단정할 수 없어 해당 사이트 서버를 압수수색하고, 김씨를 오는 4일 불러 조사키로 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전 대선후보에 대한 비방댓글을 달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씨를 4일 오후 2시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한다고 2일 밝혔다. 지난달 15일 경찰은 김씨를 불러 조사한 바 있으나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후 16일부터는 김씨의 컴퓨터 2대에 나온 아이디와 닉네임 40개를 대선 관련 각종 키워드와 함께 일일이 구글링(인터넷 검색)하는 방식으로 비방댓글 흔적을 살폈다.
권은희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은 "김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아이디, 닉네임이 문재인 전 후보등 대선관련 용어와 함께 존재하는 흔적을 찾았다"면서도 "그러나 이 검색결과로는 지지 혹은 비방글을 올렸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불완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권 과장은 이어 "현재로선 수사의 단서를 하나 잡은 것에 불과하다"며 "김씨가 실제로 '비방댓글'을 달았는지는 재소환 등 앞으로 수사를 더 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동안 김씨의 혐의를 밝힐 만한 구체적인 증거가 없어 강제수사로 전환하는 데 애를 먹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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