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준용 기자]SBS 월화드라마 ‘드라마의 제왕’에서 열연을 펼친 배우 정만식이 “악역 연기 오히려 즐거웠다”면서 지난 3개월여의 시간을 돌아봤다.
지난 11월 5일 첫방송된 ‘드라마의 제왕’은 드라마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외주 제작사 대표, 작가, 배우, 방송국 관계자 등의 얽히고설킨 에피소드를 그린 작품. 특히 ‘드라마의 제왕’은 쪽대본 문제, PPL(간접광고), 시청률 지상주의 등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줘 큰 호응을 얻었다.
이 중 배우 정만식은 앤서니김(김명민)을 배신하고 제국프로덕션 대표 자리에 오르는 오진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특히 앤서니를 배신하고 사사건건 그의 발목을 잡는 악역 오진완으로 변신한 정만식은 때론 비열하면서도 이유있는 악역 연기로 대중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 30일, 서울 목동에서 마지막 촬영을 가진 정만식은 “가을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왔는데 여느 작품을 마쳤을 때와 똑같이 시원섭섭하다”며 “특히 함께 한 배우들 덕분에 많은 것을 배웠다. 김명민 선배의 지구력과 려원 씨의 순수한 열정을 보면서 큰 공부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드라마의 제왕’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장면에 대해 “오진완이 왜 그렇게 앤서니를 미워하고 싫어하는지 밝혀지는 장면”을 꼽으며 “앤서니때문에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해, 그 분노와 슬픔으로 그랬다고 말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특히 악역 연기의 어려움이 전혀 없었다는 정만식은 “(악역 연기를 하며)오히려 즐거웠다”면서 “현장에서 나의 비열한 웃음을 따라하는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있었을 정도로 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을 했다”고 전했다.
정만식의 소속사 관계자는 “이날 마지막 촬영은 그동안 앙숙관계였던 앤서니와 오진완이 마지막으로 대면하는 장면이었다. 특히 영화 ‘간첩’과 ‘드라마의 제왕’을 하면서 친분이 두터운 김명민 씨와 정만식 씨가 오랜만에 만나 회포를 풀고 다음 작품에서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면서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을 마쳤다”고 전했다.
한편, ‘드라마의 제왕’은 내년 1월 7일 18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드라마의 제왕’ 촬영을 끝낸 정만식은 내년 1월 24일 개봉하는 영화 ‘7번방의 선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최준용 기자 c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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