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지지자에 '정치적 창녀'·盧 추모객에 '황위병'
보수층 정서 부합한 자극적 어휘로 맹공격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윤창중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수석대변인에 대한 반대여론이 거세다. 윤 수석이 정치부 기자시절, 언론사 논설위원, 그리고 가장 최근 '윤창중의 칼럼세상' 대표로 재직 하면서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에 쏟아놓은 독설 때문이다. 특히 여권보다는 야권에 숱한 막말을 퍼부었고, 정치권 자체를 부정하는 말도 쏟아냈다.
윤 수석의 과거 발언은 여야를 막론하지 않고 나왔지만 그 화살은 주로 야권을 향했다.
윤 수석은 지난 4월 있었던 총선에 대해서는 자신의 블로그 '윤창준의 칼럼세상'을 통해 "이번 총선은 돈 놓고 돈 따먹는 '카지노 정치판'의 극치! 부동산 대박 찾아 떠돌아다니는 떳다방 세력들, 그들의 탐욕스럽고 게걸스러운 잔치!"라고 표현했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판 자체를 혐오스럽게 보고 있다는 태도가 담겨 있다.
같은 글에서 야당에 대해서는 "바닥 양아치들 모셔가 선거 유세 못해 안달하는 저 세력들. 대학교수, 소설가, 개그맨…투표율이 70 % 넘으면 비키니 입겠다느니, 삭발 하겠다느니. 어휴~저질들!"이라며 폄훼했다.
지난 11월 대권 경쟁이 벌어지던 과정에서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대선후보직을 사퇴하자 "문재인이 단일후보다? 정말 인간의 위선과 가증스러움에 구역질을 참을 수 없다. 더러운 술책에!"라며 직설적으로 비난했다.
또 대선을 하루 앞둔 18일에는 정운찬 전 총리와 김덕룡, 김현철 등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를 지지했던 정치권 인사들에 대해 '정치적 창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같은 칼럼에서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면 종북세력의 창궐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논설위원 시절에는 노 전 대통령 대통령의 추모객들에게 대해서는 "저 벌떼 같은 황위병"이라고 매도했고,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도 "몸을 던져 싸워본 일이 없는 겁쟁이 웰빙족들로 가득 채워져 있기 때문에 싸울 생각도 않고 도주할 수밖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윤 수석은 수석대변인 자리에 임명된 후 25일 기자회견에서 "제가 쓴 글과 방송에 의해 마음에 상처를 입은 많은 분께 깊이 송구스러운 마음을 가지면서, 박근혜 당선인의 국정 철학을 구현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지만 발언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시각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민주통합당 정성호 대변인은 "언론과 정치권을 왔다 갔다 한 정치편향적 해바라기성 언론인의 전형으로, 극우 보수적 가치관으로 극단적 분열주의적 언동을 일삼아왔다"며 "박 당선인은 윤창중 씨의 수석 대변인 임명을 즉각 철회하는 것이 옳은 판단"이라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윤 수석이 대통합·대탕평을 외친 박 당선인이 첫 인사부터 야권에 막말을 일삼아 온 인사를 천거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수석에 대한 인사를 접지 않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두고 "앞으로 불통의 5년을 보내는 상징적인 인사"라고 평가하는 이도 나왔다.
이윤재 기자 gal-ru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