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STX조선해양이 세계적인 석유기업 자회사와 대규모 유조선(탱커) 건조 수주 계약을 맺었다.
STX조선해양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영국 선사 BP쉬핑으로부터 16만DWT(재화중량t수)급 탱커 3척과 11만DWT급 탱커 10척을 약 7500억원에 수주했다고 23일 밝혔다.
STX조선해양이 수주한 총 13척의 탱커는 모두 진해조선소에서 건조돼 2015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는 총 8척의 옵션이 포함돼 있어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경기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고 상선시장의 회복세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발주된 이번 대규모 계약이 향후 한국 조선업계 수주 랠리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발주처인 BP쉬핑은 영국 최대 기업이자 세계 3대 석유기업 중 하나인 BP의 해상운송 분야를 맡고 있는 자회사다. 원유와 천연가스 운송 업무를 주로 하고 있다.
BP쉬핑은 보유한 선박의 대부분을 한국과 일본의 대형 조선소에 발주해 왔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BP쉬핑의 보건·안전·환경(HSE) 기준 및 기술 사양에 대한 기준에 부합했을 뿐만 아니라 경쟁사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는 등 경쟁력을 인정받아 이번 수주에 성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STX조선해양이 수주한 선박은 현존하는 최고 사양을 갖춘 친환경 선박"이라며 "해당 선박은 국제해사기구의 에너지효율설계지수(EEDI)에서 요구하는 수준을 25% 이상 초과하는 고효율 선박으로서 운영비용 절감을 통한 해운사의 이익 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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