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메시지쇼, 스케이트장 찾은 시민들도 해석은 제각각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제18대 대통령선거가 치러진 19일 밤 서울광장의 민심은 한 치의 양보도 없었다.
한 방송사에서 주관한 '국민 메시지쇼, 헬로 프레지던트' 행사장과 야외 스케이트장을 찾은 시민들은 막바지 휴일은 즐기는 가운데서도 당선자 예측에선 서로 다른 의견을 보였다.
헬로 프레지던트 행사에는 약 300여명의 시민들이 추운 날씨에도 자리를 지켰다. 무대 중앙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엎치락뒤치락 달리기를 하는 모습으로 실시간 개표상황이 표시되고 있었다.
체리필터 등 인기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새로운 대통령을 맞는 행사의 흥을 돋웠고, '새 대통령에게 바란다'라는 코너가 진행되기도 했다.
이 코너는 참석한 시민들이 각자 부여 받은 하얀 도화지에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바를 적어 소개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마이크를 잡은 한 시민은 "새로운 대통령은 국가를 수익모델이 아닌 헌신하는 대상이자 국민이 주인인 곳으로 인식했으면 좋겠다"며 "국민분열을 끝내고 대통합의 초석을 다지는 대통령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신을 대학생이라고 밝힌 또 다른 시민은 "제 등록금 대시느라 부모님 허리가 휘실대로 휘셨다"며 "대학등록금 내려 주시고 어버이날도 휴일로 지정해 줬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얀 빙판 위를 누비는 스케이트장 시민들에게도 주된 관심은 대선 개표현황이었다.
가족, 연인과 함께 스케이트를 즐기면서도 인근의 카페 등에서 스마트폰과 TV를 활용해 수시로 개표상황을 확인하는 모습도 보였다.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선 지지후보별로 극명하게 대비되는 의견을 나타냈다.
밤 10시 10분 현재 전국 개표율은 63%로 박 후보가 51.7%, 문 후보가 47.8%로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여기에 일부 방송사는 박 후보의 당선 사실을 '유력'과 '확실' 등으로 표시하기도 한 상태였다.
이에 대해 박 후보를 지지한다는 조명춘(38·남) 씨는 "개표 초반부터 격차를 벌리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박 후보가) 70만표 차 이상으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며 "이 쯤 됐으면 사실상 게임은 끝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반론에는 20대가 나섰다. 대학생 이선민(26·여) 씨는 "물론 일부 방송사에서 자체적인 해석을 통해 유력, 확실 등의 내용을 보도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추측"이라며 "지난 대선 때에도 개표 막바지로 갈수록 더욱 치열한 양상을 보여 현재로선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대선의 전국 투표율은 75.8%를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 0시 쯤이면 당선자 윤곽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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