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현역 은퇴를 선언한 이운재가 수원 블루윙즈의 코치로 새 출발한다는 항간의 소문을 일축했다.
이운재는 17일 서울 삼성동 라마다서울호텔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고 정들었던 선수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담담한 표정으로 취재진 앞에 자리한 그는 "20년 가까이 한 길만 걸어온 가운데 마지막 헤어짐을 준비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라며 "기회가 되면 후배들에게 재능을 전달하면서 영원히 그라운드와 함께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제 2의 인생을 시작하는 이운재의 다음 행보는 단연 화두로 떠올랐다. 일각에서는 친정팀 수원에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할거란 견해를 제시했다. 근거 없는 추측은 아니었다. 이운재는 1996년 수원 창단 멤버로 프로에 데뷔, 2010년까지 13시즌을 소화하며 K리그 4회 우승(1998년, 1999년, 2004년, 2008년)과 2002년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 정상 등 굵직한 영광을 함께했다. 이를 발판으로 2008년 골키퍼 사상 최초로 K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최근 불고 있는 변화의 정황은 이러한 추측을 뒷받침하기 충분하다. 서정원 감독을 신임 사령탑에 내정한 수원은 현재 대대적인 코칭스태프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 이런 가운데 '프랜차이즈 스타' 이운재의 가세는 여러 모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최적의 카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사자인 이운재는 이와 관련해 "수원 코치직은 모든 선수들의 로망이다. 지도자라면 누구나 탐낼만한 자리"라면서도 "아직까지 수원 구단과는 어떤 접촉도 없었다. 협의된 내용이 없기 때문에 구체적인 답을 제시할 수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향후 진로에 대해서는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했다. 은퇴식 이후 지도자를 할지 부족한 공부를 더 할지 고민한 뒤 빠른 시일 안에 결정을 내리겠다"라며 "축구로 받은 사랑을 보답하기 위해 운동장에 다시 선다는 것은 약속드리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수원 구단은 이날 보도 자료를 통해 "현역 은퇴를 선언한 '블루 레전드' 이운재에게 구단 모든 팬들과 함께 존경과 애정을 보낸다"라며 "새 출발에도 항상 행운과 영예가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흥순 기자 sport@
정재훈 사진기자 ro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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