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미국 뉴욕증시가 장중 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다. 경제지표는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듯 했으나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며 좀처럼 낙폭을 줄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1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오후 1시 10분 현재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7% 내린 1만3161.06에 거래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80포인트(0.20%) 하락한 1416.65을, 나스닥지수는 11.80포인트(0.39%) 떨어진 2980.36을 각각 나타내고 있다.
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필요한 시기에 출구전략을 못 쓸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피셔 총재는 미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잇단 양적완화로 적절한 시기에 출구전략을 펴기 힘들 수도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유명밴드 이글스의 노래 호텔 캘리포니아 가사를 인용해 "체크아웃은 언제나 가능하지만 절대 떠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와 실업률 등을 연동한 것에 시장의 우려가 크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연준이 4가 양적 완화를 발표할 때 주식시장의 반응이 거의 없었다는 점도 이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피셔 총재는 "기업들은 재정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재정절벽 협상이 타결되지 못하면 연준도 경제를 구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UBS의 목표주가 하향조정 등의 영향으로 3.3% 하락했다. 베스트바이가 창업주의 지분인수 제안이 2월도 미뤄졌다는 소식에 15% 급락했다. 소프트웨어업체인 어도비 시스템즈는 실적 개선에 힘입어 5.7% 상승했다.
◆경제지표는 호전= 미국의 11월 산업생산이 1.1% 상승했다. 초대형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으로 산업생산이 정상궤도에 진입하기 시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월가 전문가들은 0.2% 상승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었다.
설비 가동율 역시 10월 77.7%에서 78.4%로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산업생산 증가는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으로 가동을 중단했던 공장들이 정상가동에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0월 산업생산은 0.7% 하락했다.
미국의 11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에 대비해서도 2.5% 증가했다. 타격을 입었던 자동차 생산역시 전월 대비 3.4% 증가해 전체 산업생산 지표개선세를 이끌었다.
전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백악관에서 다시 만나 재정절벽을 피하기 위한 협상을 했지만 별다른 진전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마이클 스트라우스 커먼펀드 수석 투자전략가는 “중국 경제의 연착륙을 나중에 더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사람들은 아직도 재정절벽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6개월만에 하락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어느 정도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0월 대비 0.3% 하락했다고 밝혔다. 0.2%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던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낙폭이 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해서도 1.8% 상승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하회했다. 이같은 수치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료 물가가 상승세가 예상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됨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의 경제 경책 여력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항목별로는 휘발유 가격은 7% 이상 하락해 근 4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 전체 에너지 가격은 4.1% 낮아졌다. 음식료 가격은 0.2%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소폭오른 배럴당 86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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