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부산사람 문재인 대통령 만들어달라" 호소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첫 현장 유세 눈길
[부산=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14일 “투표 1장의 가치는 4500만원”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 서면 쥬비스 백화점 앞에서 가진 집중 유세에서 “내년 우리 예산은 350조원, 5년 하면 1800조원이 된다”며 “4000만 유권자로 나누면 1표당 4500만원이 된다”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 귀한 가치를 포기하지 말아달라“라며 ”투표를 포기하면 복지에 쓸 예산이 강바닥으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는 또 이번 대선 최대 승부처인 PK(부산·울산·경남)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문 후보는 유세 현장에 나온 시민들에게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걱정되셔셔 나오셨냐”고 물은 뒤 “부산 사람인 저 문재인을 대통령 만들자는 생각이신가. 염려말라 제가 이긴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부산이 디비지면(뒤집어지면) 대한민국이 바뀐다”면서 “정권교체와 새정치를 염원하는 모든 국민들이 하나가 됐다”고 외쳤다.
문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비판에 열을 올렸다. 그는 이날 오전 박 후보가 가진 긴급 기자회견을 겨냥해 ”박 후보가 인터넷 여론조작 불법 사무실이 드러나니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후보는 ”엄청난 ‘알바’들이 인터넷 여론조작을 하는 그 실체의 일당이 드러났다. 이는 빙산의 일각”이라면서 “정말 충격적이고 심각한 여론조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여권의 최고실력자이자 유력 대선 후보가 수사중인 사건에 대해 ‘흑색선전이다, 문재인이 책임져야 한다’라고 말하는 것은 수사 가이드라인 제시하며 수사를 덮으라는 얘기나 마찬가지“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박 후보가 국정원 여론조작 의혹은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선관위게 적발된 사무실 여론조작 부분은 빨리 사실 여부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문 후보의 TV 찬조연설로 화제가 된 문 후보 캠프 윤여준 국민통합추진위원장도 처음으로 유세에 나서서 눈길을 끌었다.
윤 전 장관은 “부산 시민을 빼놓고 우리 민주주의의 역사를 셀 수 없다”면서 “2012년 여러분의 선택이 민주주의를 살리느냐 죽이느냐가 달렸다”고 소리쳤다. 이어 그는 ”여러분이 길러낸 부산 사나이인 문 후보가 대한민국 대통령 감”이라면서 “문재인을 찍으시겠냐”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굵은 빗줄기가 쏟아진 가운데 2000여명의 인파가 우산을 들고 모였다. 문 후보는 “궂은 날씨에도 저 보러 나와주신 분들께 송구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고, 연설이 끝난 뒤 마이크를 잡고 직접 ‘부산 갈매기’를 열창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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