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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문재인의 운명', 한 사람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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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판세 초박빙 양상에 이정희 사퇴설 솔솔
16일 TV토론 참여 의지 피력... 이후 사퇴할 수도


'박근혜-문재인의 운명', 한 사람에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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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박근혜와 문재인의 운명은 이정희에게 달려있다?'


대선 판세가 초접전 양상으로 흐르면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이 후보는 최근 두 차례 대선 후보 방송토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거세게 몰아치며 한때 0.1%를 기록했던 지지율이 1.5~1.7%까지 올라서며 대선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1~2%내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만큼 이 후보가 완주하느냐 사퇴하느냐에 따라 대선판의 눈금이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

이 후보 측은 현재 사퇴 여부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 후보는 13일 전북 남원 유세에서 "16일 TV토론이 한 번 더 남아 있다. 박 후보의 맨 얼굴을 생생히 또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해 마지막 TV토론에 임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후보 선대위 이상규 공동선대위원장도 12일 "이 후보는 완주할 것"이라고 사퇴설을 일축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지지율이 탄력을 받으며 박 후보와 오차범위 내 혼전을 벌이고 있어 이 후보가 사퇴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다. 이 후보는 "박 후보를 떨어뜨리는 일을 이번 대선에서 꼭 해내야 한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2차 TV토론에서도 박 후보가 사퇴의사를 거듭 물었지만 이 후보는 답하지 않았다.


이 후보가 사퇴한다면 16일 TV토론 직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토론에서 박 후보를 다시 한 번 거세게 흔들어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킨 뒤 야권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럴 경우 '대승적 결단'이라는 명분 아래 당원과 지지자들의 반발도 최소화할 수 있다.


문 후보 측도 공개적으로 말하지는 않지만 내심 이 후보의 사퇴를 바라는 눈치다. 북한의 로켓 발사로 새누리당에게 종북(從北) 논란을 고리로 역공의 빌미를 줄 수도 있지만 초박빙으로 흘러가는 막판 판세를 감안한다면 1%의 지지율은 '최후의 한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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