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중고 신인' 이준엽이 2013년도 K리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강원 유니폼을 입게 됐다. '고대 앙리'로 불리던 박희성(고려대)가 3순위로 서울의 선택을 받았다.
2013 K리그 신인선수선발 드래프트가 10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드래프트는 1부리그 14개 팀이 1순위로, 2부리그 8개 팀이 2순위로 지명권을 행사했다. 각 순위별 지명 순서는 추첨으로 결정했다. 3순위부터는 1·2부 팀 혼합 추첨에 의해 정해진 순서대로 지명했다.
추첨결과 전체 1순위의 행운은 강원이 차지했다. 김학범 강원 감독은 지체없이 이준엽(인천코레일)을 선택했다.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인천코레일의 우승을 이끈 공격수. 팀의 주전 공격수로 뛰며 18경기 1골을 기록했다. 기록상으론 두드러지지 않지만 파워와 기술을 겸비한 공격수로 평가받는다.
특히 명지대 3학년이던 2011년에는 중국 허난 젠예 시절 아시아쿼터 선수로서 입단, 당시 지휘봉을 잡았던 김학범 감독과 연을 맺은 바 있다.
이어 2순위 수원은 영남대 출신 수비수 조철인을 지명했으며, 3순위 서울은 과거 올림픽대표팀에서 활약했던 박희성(고려대·FW)를 뽑았다. 4순위 전북은 권영진(성균관대·DF), 7순위 인천은 이대명(홍익대·MF), 9순위 대전은 박주원(홍익대·GK), 11순위 대구는 한승엽(경기대·FW), 12순위 성남은 정선호(울산현대미포조선·MF)를 각각 지명했다.
전남·포항·부산·경남·제주·울산 등 총 6개 팀이 1라운드 지명을 포기하는 이색 장면도 연출됐다. 이전 해에 비해 드래프트에 우수선수 자원이 적었던 탓이다. 올해부터 자유계약선수 1명 씩이 선발 가능했으며, 안양·부천 등이 지난 6일 2부리그 신규 창단팀 혜택에 따라 18명을 우선지명하기도 했다. 2군리그(R리그) 폐지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이는 결국 많은 팀이 1라운드 지명권을 포기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2순위에선 고양이 전체 1순위로 골키퍼 여명용(부산교통공사)을 지명했다. 광주 역시 2순위로 내셔널리그 수문장 김지성(용인시청)을 뽑았으며, 안양은 5순위로 이으뜸(용인대·MF), 충주는 6순위로 남대식(건국대·DF)을 각각 선발했다. 3순위 수원시청과 4순위 부천은 지명을 포기했다. 이후 진행된 3라운드 이후에서도 지명포기가 속출했고, 결국 번외지명까지 포함해 총 110명이 지명됐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선 468명 중 총 117명(25%)이 선택받았었다.
한편 이날 지명된 선수들은 순위별로 연봉이 적용된다. 1순위 5000만 원, 2순위 4400만 원, 3순위 3800만 원, 4순위 3200만 원, 5순위 2800만 원, 6순위 2400만 원이다. 계약기간은 3~5년이며 연봉은 이듬해부터 매년 조정이 가능하다. 정규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 못한 선수가 번외·추가로 지명될 경우 2000만 원에 1년 계약을 맺는다.
드래프트에 앞서 자유계약으로 입단한 총 12명이며, 계약금 최고 1억 5000만 원, 연봉 3600만 원에 5년 계약을 맺는다. 유소년클럽 및 신규 창단클럽 등 우선지명 선수는 총 102명이다. 유소년클럽 출신은 3600~2000만 원, 신규창단클럽 우선지명 선수는 5000만 원 연봉에 계약기간은 3~5년이다.
2012 K리그 신인선수선발 드래프트
1라운드
1 강원 이준엽(인천코레일·FW)
2 수원 조철인(영남대·DF)
3 서울 박희성(고려대·FW)
4 전북 권영진(성균관대·DF)
5 전남 지명포기
6 포항 지명포기
7 인천 이대명(홍익대·MF)
8 부산 지명포기
9 대전 박주원(홍익대·GK)
10 경남 지명포기
11 대구 한승엽(경기대·FW)
12 성남 정선호(울산현대미포조선·MF)
13 제주 지명포기
14 울산 지명포기
2라운드
1 고양 여명용(부산교통공사·GK)
2 광주 김지성(용인시청·GK)
3 수원시청 지명포기
4 부천 지명포기
5 안양 이으뜸(용인대·MF)
6 충주 남대식(건국대·DF)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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