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환율 하락에 따른 피해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중기의 손익분기점 환율이 대기업 대비 43원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가 10일 발표한 수출 기업 대상 환위험 관리 설문조사(380개 기업 응답)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손익분기점 환율은 1102원으로 대기업(1059원)에 비해 43원 높았다.
손익분기점 환율이란 수출 계약 체결 시점과 수출 대금 결제 시점의 차이로 인한 환율 변동에 따라 수출 기업이 채산성 악화를 겪을 때, 환율이 과도하게 하락하면 적자를 감내하면서까지 수출 계약을 이행하게 되는 한계 환율을 말한다.
업종별로는 플라스틱 제조업이 1003원으로 환율 하락에 대한 대응력이 가장 우수했다. 가전 제조업은 1127원으로 환율 하락에 따른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통화별 손익분기점 환율은 달러화 1102원, 엔화 1316원(100엔당) 유로화 1403원이며 결제통화로는 수출 기업의 90.4%가 달러를 사용하고 있었다.
적자 수출을 감내해야 하는 환경 속에서도 환율 변동성 예측 불가(52%), 헤지 상품에 대한 지식 부족(16%), 전문 인력 부족(12%) 등의 이유로 우리 중소기업 대부분(85%)은 환위험 관리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소기업의 환율 하락 대책으로는 원가 절감, 품질 향상 및 현지 생산 확대가 33%를 차지했으며 수출 단가 인상(27%) 무대책(25%) 등의 응답이 있었다.
환헤지 방법으로 중소기업은 은행 선물환(17.3%)보다 K-sure 환변동보험(32.3%)을 2배가량 더 이용하고 있었고, 그 이유로는 편리한 이용 절차(39%), 저렴한 비용(26%), 쉬운 이해도(12%)를 꼽았다. 올해 K-sure의 환변동보험 가입 실적은 11월 말 기준 1조원을 돌파했다. 이중 중소기업에 지급한 보험금은 지난해 685억원과 올해 1~11월 287억원으로 집계됐다.
K-sure 최광식 자금부장은 "중소기업들이 환위험 관리에 대한 전문성 및 정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환위험 관리 설명회를 권역별로 확대 개최하고 1대1 컨설팅도 활성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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