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삼성증권은 6일 삼성카드에 대해 추가 성장여력을 가지고 주주 환원정책을 이어가는 가운데 자본력 우위를 통한 인수합병(M&A)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의견 '매수' 및 목표주가 4만5000원을 제시, 분석을 재개했다.
김재우 애널리스트는 "신용카드 산업이 잠재 경제 성장률 하락, 카드 사용 침투율의 한계 봉착, 대체 수단 등장 등으로 점차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삼성카드는 차별화된 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규제수준대비 월등히 낮은 부채비율, 낮은 조달 비용, 그룹 연계 특화 서비스 제공 가능성 등에 따른 기대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5년간 시장점유율을 18.9%까지 끌어올릴 경우, 삼성카드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0%까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이다.
삼성카드는 올해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실시했다. 이는 성장성 둔화, ROE 하락, M&A 매물 부재에 따른 주주환원 정책으로의 전환이라는 판단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현금 배당 성향의 증가도 같이 이뤄진다면 ROE는 보다 빠른 속도로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특히 삼성카드의 유통주식 감소 문제를 감안할 때, 추후 유상감자도 충분히 고려 가능한 옵션이라는 분석이다.
신용카드 산업 성장의 둔화와 수익성 악화는 산업 내 M&A 기회를 점차 늘려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이미 1990년대 미국의 신용카드 산업 사례에서 나타난 현상이기도 하다. 김 애널리스트는 "삼성카드는 자본력 우위를 기반으로 M&A의 주체적인 역할 수행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궁극적으로 규모의 경제 강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내년까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따른 이익 훼손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익 모멘텀이 약하다는 부담은 있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시장 포화 국면에서 삼성카드의 변화 주도 여부가 주가 재평가를 이끌어내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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