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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 하나로 억만장자가 된 러시아 기업인의 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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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러시아의 소드루제스트보 그룹의 공동창업자인 알렉산더 루트센코 회장(50.사진 왼쪽)은 콩하나로 억만장자가 된 기업인이다.


루트센코 회장은 20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에 창업한 회사를 러시아 최대 대두박(콩을 으깨 기름을 짜고 남은 것) 회사로 키운데 이어 러시아 최대 콩 공급국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합작기업을 설립해 콩사업을 벌이고 일본의 종합상사인 미쓰이 물산과 손잡고 국제 농업 상품시장에서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는 꿈을 키우고 있다.

콩 하나로 억만장자가 된 러시아 기업인의 포부 알렉산더 루트센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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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센코 회장은 지난달 발트해에 접한 칼리닌그라드의 스베틀리이 시에 있는 집무실에서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러시아에서 급성장하는 게 목표가 아니다”면서 “국제 상품시장의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는 최초의 러시아 농업 회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2011년을 기준으로 소드루제스트보는 82만5000t의 대두박과 20만t의 콩기름을 생산했다. 또 2225대의 철도차량과 20마일의 자체 철도를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 2위의 곡물운송차량 사업자이며, 한 곳의 심해 터미널과 95만t의 곡물을 저장할 수 있는 브라질과 러시아내 저장시설망도 보유하고 있다.


소드루제스트보는 지난해 약 17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러시아 대두박과 사료 첨가제 시장의 33%를 지배하는 회사로 굳건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루트센코 회장이 처음부터 콩사업을 한 것은 아니었다.동베를린에서 태어난 그는 1980년대초 민스크정치군사대학을 졸업하고 러시아군 장교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옛 소련의 붕괴로 장교들이 강제로 임금을 삭감하는 데 낙담한 그는 1993년 군을 떠났다. 그는 민스크의 정치군사대학에서 배운 교훈 즉 농업은 잘만 관리하면 아무리 어려운 때라도 수지맞는 장사라는 격언을 시험해보려고 1994년 룩셈부르크에 소드루제스트보그룹이라는 중개회사를 차렸다.


이 중개회사는 돼지고기와 가축 사료 공급업자에게 생선가루와 다른 첨가제를 팔았다.루트센코에게는 운이 따랐다.사업을 한지 3년이 지났을 때 그는 독립공화국연합 전역에 42개의 창고를 보유했고 1998년 매출액은 1억5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루트센코 회장은 “우리는 고객이 사료첨가제 1kg을 사든 10t을 사든 그 고객과 함께 일했다”면서 “우리는 러시아의 최대 트레이더 중 하나가 됐다”고 회고했다.


이 때 위기가 닥쳤다.아이사 지역을 강타한 금융위기가 러시아로 번지면서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3분의 1이상이나 폭락했고 공급자들이 주저하기 시작했다. 그는 있는 돈을 몽땅 긁어모아 중요한 해외 채권자들에게 진 달러 빚을 갚는 데 썼다.이 덕분에 러시아 업체와 거래하는 것을 미심쩍어 하는 첨가제 생산업체들의 신뢰를 얻었고 소드루제스트보는 러시아내에서 최대 사료 첨가제 중개회사로 부상했다.그는 또 경쟁사들이 글로벌 침체속에 규모를 축소할 때도 신규 공장과 해양 터미널,철도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그는 2004년 스베틸리이 근처에 심해 터미널과 두 개의 대두박 공장을 건립했다.이후 3년 동안 그는 이 시설에 4억 달러 정도를 더 투자했고 이번에는 칼린닌그라드에 제 3의 대두박 공장과 창고터미널을 짓는데 4억5000만 달러 정도를 쓰고 있다.


루트센코의 회사는 지난 10년간 러시아 정부의 정책덕분에 사세를 크게 키울 수 있었다.러시아 정부가 농업 보조금을 지급한 덕분에 러시아 가금류와 돼지고기 생산업체들의 생산은 크게 늘어났으며 대두박 사업도 크게 번창했다.러시아육류협회에 따르면, 2004년에서 2011년까지 러시아의 가금류의 생산량은 두배 증가했고 돼지고기 생산량은 53%나 증가했다.미국 농무부는 러시아의 대두박 생산량이 올해 200만t에 이르러 2009년에 비해 69%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합작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였다.루트센코는 지난 7월 일본의 2대 종합상사인 미쓰이 물산에 지분의 10%를 매각했다. 이 제휴로 소드루제스트보는 미쓰이의 마케팅과 유통재원을 이용하고,미쓰이는 소드루제스트보의 러시아와 옛 소련 공화국내 가축사료 산업에 진출하게 됐다.


미쓰이의 투자로 비상장사인 소드루제스트보의 기업가치는 22억 달러로 불어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드루제스트보의 주식가치를 싱가포르 상장 세계 최대 팜오일 중개업체인 윌마인터내셔널 등의 주가수익률을 비교해 최소 13억 달러로 평가했다.


루트센코의 성공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그의 군대 경력이다. 그는 장교출신을 임원으로 채용하고 규율을 강조했다. 루트센코는 “우리회사는 항상 위기속에서 성장했다.우리회사에는 뇌물이나 도둑질이 없으며 확실한 규율을 갖추고 있다”고 자랑했다.


시장조사 전문가들은 소드루제스트보가 러시아 대두박 시장의 잠재력을 알아본 최초의 회사라고 높이 평가하면서도 대두박 수요가 요동치거나 회사의 생산능력을 따르지 못할 경우 새로운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하는 것을 잊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루트센코는 현재 아르헨티나와 더불어 러시아 수입콩의 대부분을 공급하는 브라질내 사업을 확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2010년 브라질 최대 농업협동조합 카롤(CAROL)과 합작기업을 설립하는 등 남미내 생산과 저장,유통능력을 크게 키우는 터전을 마련했다.머지 않아 브라질 사업 실적이 러시아 국내 사업을 앞설 것이라고 단언하는 루트센코 앞을 막을 것은 없는 것처럼 보인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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