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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경찰관' 낮에 왜 '찜질방' 갔나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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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라 ]
휴대전화·지갑 등 노리는 찜질방 좀도둑 기승
광주북부경찰서 역전파출소 직원 24시간 잠복
신고전화 한달 10여건→4건, 현행범 붙잡기도

“당신이 휴식을 취하며 방심한 사이 범인들은 당신의 휴대전화를 노리고 있습니다.”


지난 4일 광주광역시 북구에 있는 한 찜질방에서 방송된 범죄 예방 멘트다.

최근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스마트폰이 대중화하면서 휴대전화를 노리는 찜질방 좀도둑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궁여지책으로 ‘찜질방 24시간 잠복근무’에 나서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바로 광주북부경찰서 역전파출소 오금택 경감을 비롯한 36명의 소속 직원들.

"남녀 '경찰관' 낮에 왜 '찜질방' 갔나했더니" 광주 북부경찰서 역전파출소 소속 박정규 경사 등 2명이 지난 4일 오후 북구 한 찜질방 벽면에 휴대전화 도난 예방을 위한 홍보용 벽보를 부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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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파출소 관할 찜질방은 광주 북구 신안동 A찜질방 한곳에 불과하지만 유입인구가 많은 광주역 앞에 위치한 탓에 3일 걸러 한번은 절도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지난 1월 새로 부임한 오금택 경감은 고심 끝에 전 직원을 동원해 A찜질방에서 24시간 잠복근무에 돌입했다.


CCTV가 설치되지 않은 탈의실이나 조명이 어두운 수면실 등의 잠복을 위해 남자 경찰관 1명과 여자 경찰관 1명이 짝을 이뤘다.


잠복근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이용객들이 행여나 불편해하지는 않을까 싶은 마음에 경찰관복도 벗어던졌다.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잠복근무로 인해 현재 이 찜질방에서 발생하는 도난 신고는 월 평균 10여건 이상에서 4건 정도로 크게 줄었다.


지난 10월 30일에는 시가 50만원 상당의 스마트폰 도난 신고가 접수되자 잠복근무 중이던 나광재 순경 등이 즉시 CCTV를 확인, 미처 달아나지 못한 절도범을 검문 끝에 현장에서 검거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9월부터 3건의 찜질방 절도범을 현행범으로 붙잡았다.


역전파출소 소속 박정규 경사는 “찜질방 휴대전화 도난 사건의 범인들은 대부분 청소년”이라면서 “훔치기만 하면 바로 현금화가 가능하고 피해자 역시 적극적으로 잡으려는 의사가 없기 때문에 평범한 청소년들까지도 죄의식 없이 범행을 저지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관내 특성상 가출 청소년들이나 타지 여행객, 외국인 등의 왕래가 많은데 전과가 없으면 지문 조회도 여의치 않아 현행범이 아닌 이상 잡기 힘들다”면서 “가장 큰 문제는 이들이 휴대전화 정도 훔치는 좀도둑에서 전과자로 전락해, 더 큰 범죄를 꾀하기도 한다”고 우려했다.


"남녀 '경찰관' 낮에 왜 '찜질방' 갔나했더니" 휴대전화 도난 예방을 위해 광주 북부경찰서 역전파출소 직원들이 찜질방 이용객들에게 직접 제작·배포한 '도난방지 끈'의 활용 모습.

이들은 범인 검거에 앞서 예방 및 계도 작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주의’ 문구가 담긴 홍보용 벽보를 직접 제작해 찜질방 곳곳에 부착하는 한편, 이용객들을 상대로 ‘도난’ 방지 끈을 자체 제작해 배포하기도 했다. 하지만 궁여지책으로 그들이 짜낸 묘안은 ‘불편하다’는 점에서 이용객들로부터 외면당했다.



지금도 이들은 찜질방 업주와 협조해 찜질복 상의에 찍찍이가 부착된 휴대전화용 호주머니를 만드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지만 경제적인 이유와 효용성의 문제로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오금택 경감은 “휴대전화 도난은 단순한 재산 상실의 의미뿐 아니라 개인정보 유출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하지만 대다수의 시민들이 이같은 심각성은 인지하지 못한 채 휴대전화를 방치하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보라 기자 bora1007@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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