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HMC투자증권은 4일 STX팬오션에 대해 업황 개선이 너무 더딘 상황이어서 투자시점은 최소한의 시장 상황 개선을 확인한 후가 적절하다면서 목표주가를 6400원에서 4600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도 '메수'에서 '보유'로 하향조정했다.
강동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중 건화물운임지수(BDI)는 전분기 대비 17.3% 상승한 평균 992포인트(p)를 기록하고 있으나, 여전히 STX팬오션을 흑자 전환시킬 수 있는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계절적 성수기를 지나고 있는 석탄 수입 역시 10월에는 다시 전년동월비 증가세로 전환했지만, 건화물선 해운 시장의 공급과잉이 지속되고 있어 시황을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내년, 업황 수급이 개선되겠지만 의미 있는 개선은 하반기에나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 연구원은 "내년에는 건화물선 수요 증가율과 공급 증가율 간의 균형이 개선되기 시작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누적된 공급 과잉이 건화물선 해운 시황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어, 영업흑자로 돌아 설 수 있는 의미 있는 시황 개선은 내년 하반기 중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과정에서 향후 중국의 정책 방향이 업황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평가다.
유동성 리스크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그는 "STX팬오션은 내년 중 4000억원 규모의 사채를 상환해야 한다"며 "영업활동 현금흐름 개선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상당부분의 사채를 차환 발행해야 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유동성에 관련된 루머에 노출 될 수 있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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