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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제이콥 루 美 백악관 비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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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제이콥 루 美 백악관 비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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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에 따른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등판’할 유력 인물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 경제의 최우선 과제인 고실업·저성장 문제와 재정적자 감축 등을 진두 지휘할 차기 재무장관이 누가 될 것인가를 놓고 시장 관계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중이다.

오바마 1기 행정부의 경제사령탑이었던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이미 사임의 뜻을 확고히 밝힌 상태다. 그의 후임으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가이트너와 절친한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 로버트 졸릭 전 세계은행 총재 등 여러 인물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감자’는 제이콥 ‘잭’ 루(57) 현 백악관 비서실장의 기용 여부다.


루 비서실장은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연방정부 재정문제에 대해 자타가 공인하는 전문가다. 1955년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1978년 명문 하버드대학과 1983년 조지타운대학 법학대학원을 졸업한 뒤 변호사로 일하다 보스턴시 예산관리국 업무를 맡으며 공직에 발을 내딛었다.

1993년과 1994년에는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특별보좌관으로 발탁됐고 1995년부터 2001년까지 백악관 예산관리국 부국장·국장을 맡았다. 이 기간 동안 그는 클린턴 행정부의 예산관련 정책을 총괄하며서 적자를 이어가던 정부재정을 3년 동안 흑자로 돌려놓았고 공화당 측과의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 1997년 ‘미국 국가예산안 균형을 위한 법률(균형예산법)’을 통과시키는 등의 성과를 냈다.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선 뒤인 2010년 그는 백악관 예산국장 자리를 다시 맡았고 올해 초에는 비서실장으로 기용됐다.


그가 차기 재무장관으로 떠오른 이유는 연말로 다가온 ‘재정절벽(fiscal cliff)’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할 적임자라는 것 때문이다. 재정절벽은 백악관과 의회가 올해 연말로 종료되는 감세정책과 내년부터 적용되는 예산 자동삭감 문제의 해결을 합의하지 않을 경우 내년 초 지출이 대폭 줄어 미 경제 전반에 큰 충격이 미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그에 대한 시장의 반발이 걸림돌이다. 미 경제 격주간지 ‘포천’은 지난 26일 ‘월스트리트는 잭 루 재무장관을 원하지 않는다’는 기사를 통해 금융권의 거부감이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크리스 크뤼거 구겐하임파트너스 정책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가 원하는 재무장관 감에 적어도 루 비서실장은 없다”면서 “시장 투자자들을 만나보면 대부분이 루 비서실장이 재무장관 자리를 맡는 것에 부정적이다”라고 전했다.


그 이유는 루 비서실장이 예산 문제에서는 검증된 능력자일지라도 시장 사정을 잘 모르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퍼져 있기 때문이다. 일부 금융사 임원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차기 재무장관으로 루를 앉힌다면 이는 금융계·재계와의 관계를 중요히 여기지 않는다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실 그가 금융권에 아예 발을 들이지 않은 것은 아니다. 클린턴 행정부가 임기를 마무리한 뒤 루는 2006년 씨티그룹 대체투자사업부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3년간 맡은 적도 있다. 그러나 이같은 경력은 너무 짧아 부각되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가 선호하는 후보는 투자은행 출신으로 클린턴 행정부 시절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어스킨 보울스 전 재정적자대책위원장이나 래리 핑크 블랙록 CEO다. 보울스는 재정적자 문제의 ‘매파’로 꼽히고 핑크는 채권시장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적어도 이 두 사람은 월스트리트에 잘 알려진 인물이다.


게다가 그를 밀어줘야 할 민주당 진영에서도 루의 재무장관 기용에 대해 미온적이다. 금융시장 규제 등의 경험이 미미하기에 ‘거친 말’과 같은 월스트리트 금융산업계를 제대로 휘어잡을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2기 재무장관이었던 제임스 베이커처럼 금융산업에서 일한 경험 없이 재무장관에 오른 사례가 없진 않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오늘날 미국의 경제정책과 시장동향 간의 관계는 과거 10년, 20년 전보다 훨씬 더 밀접해졌다. 가이트너 장관은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출신으로 정책운용과 시장 전반에 능통했기에 월스트리트를 누르고 시장 규제에 더욱 큰 방점을 찍을 수 있었다.


오바마 2기 행정부가 ‘잭 루’ 재무장관 카드를 뽑아들 것인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그 선택은 차기 정부의 경제정책이 균형재정, 그리고 시장과의 소통 중 어느 쪽에 무게를 실을 지를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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