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수술을 받자니 겁도 나고 또 어떤 사람들은 "병원이 돈 벌려고 필요없는 수술을 시키는 것"이라고 겁을 준다. 이 틈을 타고 한방병원들은 "수술 없이 침과 약으로 치료한다"고 주장하는데, "괜히 돈만 쓰고 병만 키우는 것 아닌가" 선뜻 결정하기 쉽지 않다. 한 한방병원이 이 오래된 딜레마를 해결하겠다고 나섰다. 자신들이 제공하는 한방치료법과 양방의 수술법을 직접 비교해보겠다는 것이다. 지지 않을 자신이 있으니 하는 것이겠지만 환자 입장에서 좋은 선택기준을 제공할 것 같아 기대감이 든다.
모커리한방병원은 경희대병원 신경외과와 공동으로 '중증 척추관협착증 한방치료효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두 기관에 더해 미국 굴지의 병원 메이요클리닉이 연구 디자인 설계, 환자 및 수술법 선택 등 연구 전반에 자문역할을 맡아 공신력을 높인다.
이들은 중증 척추관협착증 환자 60명을 모집할 예정인데 30명은 모커리한방병원에서 침, 추나, 약물 요법 등을 받는다. 나머지 30명은 경희대병원 신경외과에서 척추감압술이나 척추유합술 등 환자 상태에 따라 적절한 수술요법을 시행한다.이후 두 그룹의 치료효과를 비교한다는 계획이다. 김기옥 모커리한방병원장은 "연구를 통해 얻은 과학적 결과를 통해 척추질환에 대한 한방치료법의 신뢰도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대상 환자는 스테로이드 주사, 물리치료, 진통제 등 방법으로 통증이 조절되지 않은 사람들이다. 이들에겐 수술이란 마지막 선택이 남아있다. 그러나 수술 역시 치료에 한계가 있어, 이번 연구를 통해 한방요법의 효과가 증명된다면 객관적인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되는 이점이 기대된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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