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중국에서 저가 스마트폰 '샤오미' 열풍을 일으키며 중국의 '스티브 잡스'라고 불리는 레이쥔(雷軍 사진)이 미국 증시에 도전장을 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 음성 채팅 사이트 YY닷컴이 이번주 나스닥 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YY는 4억 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 회사가 운영중인 게임 전문 웹진 ‘Duowan’도 인기를 끌고 있다. 레이쥔은 데이비드 리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이회사를 공동설립했다.
주식 매각(IPO)은 오는 20일 약 9750만 달러(약 1064억원)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다음날인 21일 나스닥 시장에서 주식 거래가 시작된다.
YY의 상장은 '중국판 잡스'라 불리는 레이쥔의 미국 증시 입성과 동시에 중국 기업의 미국 IPO가 7개월만에 재개된다는 것에도 적잖은 의미가 있다는 평이다.
지난 2010년만 미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이 36곳에 달했다. 전체 신규 상장기업의 1/4가량이나 됐다.
반면 올해는 현재까지 단 두개 중국 기업만 미국 증시에 이름을 올리는데 그치고 있다. 오히려 4개 기업이 미 증시 상장을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중국기업의 거듭되는 회계장부 조작 등의 스캔들과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투자자들 불안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신규기업의 상장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저널은 전했다.
IPO 조사 기관인 IPOX 슈스터의 조셉 슈스터 대표는 "중국 기업들이 상장이후 주가가 평균 40% 가량 하락하며 투자자들로 부터 외면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상장한 두 기업의 상황은 다르다. 브이아이피샵은 공모가 대비 100%, 액퀴티도 10% 가량 주가가 상승했다.
슈스터 대표는 "두 회사는 어려운 과정을 겪으며 상장한 덕에 공모가가 적절히 산정됐고 예상만큼의 실적을 내놓았다"며 성공요인을 설명했다. YY역시 상장이후 실적이 고공행진을 할 것으로 기대되며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모습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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