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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생존법]36년 공들여 '혼네'를 잡아낸, 국내 손보사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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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 세계로 뛴다 <10>현대해상

[日 생존법]36년 공들여 '혼네'를 잡아낸, 국내 손보사의 힘 도쿄 찌요다구 유락초 NBF히비야빌딩에 위치한 현대해상 일본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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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일본 손해보험시장은 지난 2009년 이후 도쿄해상ㆍNKSJ홀딩스ㆍMS&AD 등 3개사로 재편됐다. 그 이전엔 스미토모해상 아이오이 등 소위 6개 메이저사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일본 사회의 저출산ㆍ고령화, 내수 시장 부진으로 인한 자동차 판매 저하 등 일본 손보사들이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를 겪으면서 이렇게 바뀐 것이다. MS&AD는 업계 2위인 미쓰이스미토모해상과 4위 아이오이손해보험, 6위 넷세이도와손해보험 등 3개 보험사가 합쳐서 만들어진 회사다. NKSJ홀딩스는 업계 3위인 손포재팬과 5위 닛폰코아가 뭉쳤다. 대형사도 버티지 못할 정도로 치열한 생존경쟁이 손해보험시장에서 벌어진 것이다.


이러한 치열한 생존경쟁 속에서 메이저가 아니면서도 꿋꿋하게 살아남은 국내 손해보험사가 있다. 바로 현대해상이다. 현대해상은 도쿄와 오사카에서 영업하는 국내 유일한 보험회사다.

일본 금융의 중심지라 불리는 도쿄 찌요다구 유락초 NBF히비야빌딩 11층에 작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해상 일본지사에는 24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몸집은 작지만 일본지사는 중국, 미국, 싱가포르 등 현대해상 해외거점 가운데 가장 실적이 좋다. 일본에 진출한 20여개 외국보험사 중에는 8위다. 일본 대형보험사도 현대해상의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해상의 생존전략은?=현대해상은 지난 1976년에 일본지사를 설립했다. 36년간 지속한 업력은 현대해상 일본지사만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일본은 초기비용 임대료와 인건비가 비싸기 때문에 한국뿐만 아니라 외국계 보험사들도 진출할 엄두를 못내는 시장이다. 게다가 일본 고객들은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 장기간 신뢰관계를 구축하지 않으면 영업하기가 만만치 않다.
36년 동안 쌓은 신뢰가 현대해상 일본지사의 가장 큰 자산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일본 내 안정적인 기반을 구축한 일본 지사는 국내 시장에서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현대해상의 글로벌 진출전략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다.


취급상품은 화재보험, 해상보험, 배상책임보험, 상해보험 등이다. 폐쇄적인 성향의 일본 보험시장에서 재일교포는 물론이고 일본현지 보험물건의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영태 일본지사장은 "설립 초반에는 재일교포를 타깃으로 영업전략을 세웠지만 한계가 있었다"면서 "지금은 한국계와 일본계 비중이 각각 10%, 90%다"라고 말했다.


현지화에 성공한 현대해상 일본지사는 실적도 매년 안정적이다. 지난해 수입보험료는 78억5000억엔으로 3년전에 비해 70% 신장률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원수보험료는 47억9600만엔, 수재보험료는 30억4900만엔이다. 당기순이익은 1억4400만엔으로 3년전보다 136% 증가했다.


김영태 지사장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기존의 재일교포 시장 외에도 외국계 회사의 보험을 인수하고 시장환경 변화와 고객의 수요에 부흥하는 신시장을 발굴하고 신상품을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세계 유수의 손해보험사와 제휴해 일본 소재 외국계 기업의 공장화재보험 등을 인수하고 있으며 제휴 보험사의 수도 늘려가고 있다.


또 일본의 소액단기보험 시장을 신시장으로 발굴했으며 일본과 거래하는 한국계 기업의 수요에 부응해 일종의 보증보험 상품인 상업신용보험을 신상품으로 개발해 판매 중이다.


[日 생존법]36년 공들여 '혼네'를 잡아낸, 국내 손보사의 힘 김영태 현대해상 일본지사장


◆3ㆍ11 동일본 지진 이후 신뢰관계 구축했다=김 지사장은 지난해 3월 11일 동일본 지진 당시를 회상하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김 지사장의 표현에 따르면 도쿄는 건물과 건물이 부딪힐 정도로 좌우로 흔들렸다. 땅이 올라오는 것 같은 공포를 느꼈다고 한다. 전철은 운행이 중단됐고 핸드폰은 불통이었다. 평소 차로 10분이면 도착했을 거리인데 1시간 이상 걸렸다. 돌이켜보면 지진은 외국계 기업들도 대비했던 재해였기 때문에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며칠 뒤 발생했다.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하면서 외국계 회사 대부분이 3월 말 회계연도 마감도 뒤로하고 자국 및 싱가포르 등으로 철수했다.


그러나 일본인과 어려움을 함께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현대해상은 도쿄와 오사카를 지키며 손해 접수와 보험금 지급 안내 및 처리 등의 업무를 지속했다.


김 지사장은 "원전 사고 후 후쿠시마와 센다이 등 피해지역에 직접 가서 민단의 피해를 살펴보고 위로금을 전달했다"면서 "일본에 남아서 재보험 재계약을 체결하고 크레임 협상을 했더니 일본 보험회사들의 태도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한류'를 영업에 활용하고 있다. 김 지사장은 최근 한류붐을 타고 한국을 좋아하는 일본 고객들의 선호를 반영해 한국과 현대해상 본사 방문을 주선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6년간 현대해상과 거래하고 있는 일본공제 사장과 함께 한국을 방문해 서태창 사장과 만남을 주선했다.


김 지사장은 "한본 내 한류스타들의 인기로 한국을 좋아하는 기업인들이 늘고 있다"면서 "한류가 계약성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지만 부드러운 분위기를 유도해 긍정적인 효과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혜선 기자 lhsro@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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