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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움직이는 마법의 '타블로 동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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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구글·야후·나이키·갭 창업자는 모두 같은 대학 선후배였다

세계를 움직이는 마법의 '타블로 동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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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 실리콘밸리의 간판기업 휴렛패커드(HP)와 구글, 야후, 시스코시스템스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서부의 하버드대'라는 스탠퍼드대학교 졸업생들이 창업한 기업들이라는 게 그것이다. 전기차로 유명한 테슬라 모터스와 미국 최대의 온라인 증권사 찰스 슈왑, 의류 브랜드 갭과 스포츠용품 회사 나이키의 창업자도 모두 이 학교 출신이다.

이밖에 수많은 기업들을 스탠퍼드 졸업생들이 창업해 미국 경제는 스탠퍼드 동문들이 움직인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는 말도 나온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9일 발간된 최근호에서 스탠퍼드대의 자체 보고서를 인용해 스탠퍼드대 동문들의 창업실태를 소개하면서 '기업가 정신'이 원동력임을 강조했다.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의 윌리엄 밀러 교수와 공학대학원 찰스 이슬리 교수가 내놓은 '혁신과 기업가 정신을 통해 스탠퍼드대학이 미친 경제적 영향'이라는 이 보고서는 1930년부터 2010년까지 졸업한 사람들 중 14만 명을 대상으로 1년 동안 벌인 설문조사를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1930년대 이후 스탠퍼드 출신이 운영하는 기업은 총 3만9900개로 집계됐다. 이들이 만들어낸 일자리는 540만 개다. 스탠퍼드 졸업생들은 또 빈곤국 사업자들을 위한 소액금융대출기관인 키바와 에큐먼 펀드를 비롯해 3만여개의 비영리단체도 운영중이다.


스탠퍼드대 출신이 창업한 기업들의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으로 2조7000억달러(약 2940조원).이는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5위인 프랑스의 경제규모와 비슷하며 1조1164억 달러로 세계 11위인 한국의 두 배를 훌쩍 넘는 어마 어마한 규모다.


스탠퍼드 졸업생들은 또 2007년부터 2011년까지 5년동안 200개의 기업을 운영하면서 41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같은 기간 380억달러의 매출을 낸 하버드 졸업생들보다 많고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캠퍼스(130억달러), 뉴욕대학교(120억달러), 펜실베이니아대학교(120억달러) 등을 훌쩍 넘는다.


스탠퍼드 졸업생들이 이렇게 많은 기업을 창업한 것은 학교 선택의 이유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 10년간 스탠퍼드를 졸업한 학생들의 55%는 기업가 정신 때문에 스탠퍼드를 선택했다고 응답했다. 졸업 후 3년 안에 벤처기업을 창업한 학생들의 60%는 대학시절에 들은 기업가 정신과 관련된 수업이 창업에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스탠퍼드 졸업생들이 말하는 기업가 정신이란 뭘까? 스탠퍼드 교수들은 기업가를 '기회를 찾기 위해 항상 깨어있으며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목표를 달성하는 창의적 방법을 찾아내는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기술력에다 학창시절 배운 확고한 기업가 정신이 스탠퍼드대 졸업생들의 성공비결인 셈이다. 스탠퍼드대가 기업가정신센터(STVP)를 비롯해 기업가 정신과 창업을 연구하는 30여개의 센터를 두고 있는 것도 우연이 아니다.


스탠퍼드가 기업가 정신을 불어넣기 시작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1891년 이 대학을 설립한 릴랜드 스탠퍼드는 개교당시부터 학생들에게 기업과 정신과 개척자 마인드를 불어넣는데 힘썼다.


그는 1800년대 중반 미국에 분 '골드러시' 기간동안 채굴장비를 팔아 큰 돈을 벌었다. 이 돈으로 퍼시픽 철도 회장이 돼 대륙횡단철도를 건설하고 이후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상원의원까지 지냈다.


스탠퍼드를 도약 시킨 사람은 스탠퍼드 졸업생으로 제2차 세계대전 직후 학장이 된 프레드릭 터먼 교수다. 그는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상업화하고 지역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대학부지에 산업구역을 조성했다. 이것이 오늘날 실리콘밸리의 시초이며 스탠퍼드가 명실공히 기업가 정신의 산실로 자리잡은 밑바탕이다.


실리콘밸리 기업의 시조로 꼽히는 HP 창업자이자 스탠퍼드대 전기공학부 동창이었던 빌 휴렛과 데이비드 패커드가 대공황 속에서도 사업을 성공으로 이끈 것 역시 터먼 교수의 전폭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구글의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도 이 대학 컴퓨터과학과 대학원생 때부터 대학에서 기술과 자금을 적극 지원받았다. 야후를 설립한 제리 양과 데이비드 파일로는 이 대학 전자공학과 박사시절 같은 연구실을 쓰면서 창업의 꿈을 키운 동료였다.


스탠퍼드대가 배출한 인재들은 실리콘 밸리를 발전시킨 원동력이었다. 이들은 성공한 기업가가 돼 모교를 후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쌓은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불어넣는데도 힘을 아끼지 않고 있다. 스탠퍼드가 구글의 핵심기술 특허권을 포함해 1000여개가 넘는 특허를 보유하고 한해에 6000만 달러이상을 벌어들이는 것도 대학과 동문들이 120년 동안 기업정신을 함양한 결과가 아닐까?




조목인 기자 cmi072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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