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이사철과 재건축 등 이주 수요가 전세시장을 자극한 가운데 부동산 소비심리지수가 4개월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상승 폭은 전월 보다 낮아져 본격적인 오름세로 진입한 근거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13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10월 전국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1.3으로 전월 109.0에 비해 2.3포인트 올라갔다.
수도권 소비심리지수는 전월보다 2.1포인트 상승한 108.0을 기록했고, 지방은 같은 기간에 비해 2.5포인트 올라간 115.4를 보였다.
수도권의 경우 지난 7월 이후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지만, 상승폭은 전월 4.5포인트에 비해 상당 폭 둔화돼 보합양상이 뚜렷해졌다. 지역별로는 서울(109.8), 인천(101.7), 경기(108.3) 지역 소비심리지수가 전월보다 각각 3.3포인트, 0.8포인트, 1.7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서울 중구와 송파구가 전월보다 각각 18.7포인트와 7.2포인트 큰 폭으로 상승했다.
김태환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구의 경우 재개발 재건축에 따라 관리처분계획을 받고 입주가 시작된 단지가 많아 지수가 많이 올랐다"며 "송파구는 대규모로 공급됐던 전세물량 재계약 시점이 도래한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에서는 전 지역에서 강보합세를 보였다. 대구(129.3), 강원(122.6), 충남(126.6), 경북(124.6) 등이 상승세를 유지했다.
10월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7.6으로 지난달(105.6)보다 2.0포인트 상승했다. 수도권은 서울(97.5→101.8), 인천(93.1→95.0), 경기(98.4 →101.1) 전 지역에서 전월보다 상승했다.
지방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6.4로 전월(115.8) 보다 0.6포인트 올랐다. 대구(137.4), 울산(120.3), 충북(126.8), 충남(134.1) 지역은 상승한 반면 전북(91.6), 전남(107.2) 등은 소비심리지수가 하락했다. 전북은 지난달에 이어 하강국면을 이어갔다.
김태환 연구위원은 "이사철, 결혼 등 계절적인 요인이 더해져 전반적으로 매매 및 전세시장 소비심리가 상승한 것"이라며 "상승 폭은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차츰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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