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베시 화장품·카페 '마마스' 등 잇단 진출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던 무명 중소업체가 입소문을 타고 주요 유통채널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어 화제다. 유명업체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입소문을 탄 결과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 화장품 업체 라라베시는 올 4월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에 첫 등장해 지금까지 10만개의 '모로코 아르간 스팀크림'(일명 악마크림)을 팔았다. 티몬의 MD가 직접 사용해보고 발굴한 이 제품은 티몬에서만 3개월간 6만개나 팔려나갔다. 우수한 보습력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소셜커머스를 이용한 입소문 전략이 빛을 발한 것이다. 이 회사는 현재 오픈마켓에도 진출했으며, 백화점과 면세점으로부터 입점 러브콜을 받은 상태다.
중소 화장품 업체 마녀공장도 소셜커머스를 만나 '대박'을 쳤다. 유명 수입브랜드의 에센스와 동일한 성분으로 만든 '갈락토미세스'로 올 4월 론칭 후 지금까지 3만개 판매됐다. 이중 2만8000개는 티몬의 딜을 통해 나갔다. ISM코리아의 과일 세정제 '토루토루'는 티몬 판매를 계기로 현대백화점 전 지점에 납품되고 있다.
모두 소셜커머스가 낮은 인지도와 판로 개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업체에 가뭄 속 단비가 된 사례다. 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홈쇼핑 보다 수수료가 낮은 반면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집중 홍보가 가능하다"면서 "중소업체의 우수 제품이 소셜커머스에서 대박을 친 후 오픈마켓 등으로 진출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길거리를 평정한 몇몇 소규모 브랜드도 속속 백화점으로 들어가고 있다. 카페 '마마스'는 젊은 여성들의 지지에 힘입어 갤러리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에 둥지를 틀었다. 길거리 멀티숍 브랜드 '에이랜드'는 지난해 2월 현대백화점 중동점과 무역센터점 유플렉스에 입점한 이래 올 6월 목동점 유플렉스까지 진출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길거리 패션 브랜드 위주로 구성한 자체 편집숍 '30데이즈마켓'을 론칭하기에 이르렀다.
업계 관계자는 "불경기에 젊은 고객 유치에 승부수를 던진 백화점이 인기 있고 저렴한 길거리 브랜드 입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 "기존 브랜드와 견줘도 손색없는 품질과 디자인 등을 갖춘 길거리 브랜드가 입소문을 탄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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