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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경기 악화 시 외국인 자금 대규모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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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최근 국내외 경기부진이 실물 부문으로 전이되면 외국인 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31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유럽위기 장기화로 경상수지 적자 전환 등 실문부문으로 전이되면 민간자금이 대규모로 유출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리먼사태 이후 주식, 채권은 물론, 은행차입 등을 통해 외국 중앙은행 자금 등을 중심으로 중장기성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외화자금의 안정성이 제고됐다고 평가했다.


올 8월 말 현재 전체 외국인 주식 보유잔액에서 중장기성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68.3%로 2009년 3월 말보다 6.3%포인트 늘었다. 채권시장에서도 같은 기간 중장기 자금의 비중이 41.9%에서 73.5%로 31.6%포인트나 상승했다.

그러나 전체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중 투자회사의 비중이 36.6%에서 41.1%로 높아지고 채권시장 역시 투자 잔액의 34.8%가 투자회사 자금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 집중리스크'는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특히 유로지역 위기가 완화된 올 7월 말 이후 국내에 유입된 외국인 주식 자금의 경우 올 1분기와 마찬가지로 투기적 성향의 단기성 자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실제 올 1~3월 중 유입된 단기성 자금 89억 달러의 64%인 57억 달러가 유럽 위기가 재부각된 4~7월 중 유출로 전환되면서 환율 등 가격 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유럽위기가 장기화하며 경상수지 적자 전환 등 실물 경제로의 전이가 본격화하면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대한 우려가 확산할 수 있다"며 "투자회사를 중심으로 중장기 민간자금의 대규모 유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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