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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한류' 3분기 실적 이끌었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6초

삼성·LG전자 등 휴대푠 관련업계 일제히 호성적
현대·기아차는 내수침체 발목…4분기 환율이 복병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임철영 기자] 수출이 크게 늘어난 스마트폰 관련 산업이 국내 기업의 3분기 실적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으며 유가의 향배도 기업들의 호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내수는 뒷걸음치면서 관련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52조1800억원, 영업이익 8조1200억원의 분기 최고 실적을 견인한 삼성전자의 주역 갤럭시S3 효과는 삼성전기에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스마트폰 판매 증가로 부품 매출이 크게 늘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이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240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49%나 증가했다. 분기 영업이익으로 역대 최대치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실적 개선 역시 계열사에 영향을 미쳤다. LG이노텍도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37.4% 증가한 262억원을 기록, 3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매출액도 1조2199억원으로 14.3%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36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스마트폰 부품인 빌드업 인쇄회로기판(PCB)과 터치윈도의 매출이 늘어난 덕분이다.

국제유가로 안도세로 돌아선 곳도 있다. SK이노베이션, 현대오일뱅크 등 전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정유업계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연결기준 매출액 18조5067억원, 영업이익 6487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보다 영업이익은 25%감소했지만 전분기 영업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점이 눈에 띈다. 이같은 실적 개선은 국제유가와 연관이 깊다. 유가상승에 따른 정제마진 강세로 자회사인 SK에너지가 3분기에 214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2분기 170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던 현대오일뱅크 역시 유가상승에 따른 정제마진 강세로 3분기 흑자로 돌아섰다.


그러나 그동안 글로벌 시장 불황에도 선전해왔던 현대ㆍ기아차는 내수침체에 결국 발목이 잡혔다.


올해 들어 해외시장에서 역대 최대실적을 이어왔던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지난 3분기 전년 수준으로 급감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또한 전분기 대비 두자릿수나 감소했다.
현대차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19조 6456억원) ▲영업이익 2조558억원 ▲영업이익율 10.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분기에 비해 매출액은 10.5%, 영업이익은 17.8%, 영업이익율은 0.9%포인트 각각 감소한 수치다.


기아차도 내수에 발목이 잡혔다. 이 회사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 ▲매출액 11조6250억원 ▲영업이익 8612억원 ▲당기순이익 829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분기 대비 각각 7.4%, 29.4%, 24.4% 감소했다. 특히 기아차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지난 상반기까지 9%대를 상회하던 영업이익률 또한 두자릿수 벽을 넘지못하고 3분기에 7.4%로 뚝 떨어졌다.


문제는 4분기다. 3분기 스마트폰, 유가 등의 요인으로 안도했던 기업들 마저 1100원선이 흔들리는 원달러 환율에 불안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통화들이 대내외적으로 평가절상 압력을 강하게 받고 있다"며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1100원선이 무너지면서 기업수출과 외국인 자금 이탈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정부의 고환율 정책으로 수출 대기업들만 수혜를 입었다는 사회적 비판 여론을 무시할 수 없는 게 정치적 상황이라 4분기에 환율이 추가로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내수침체도 여전히 우리 기업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개별소비세를 인하하는 등 소비진작 카드를 내놓고 있지만 내수가 전혀 살아날 기미가 없기 때문이다.
10대 그룹 한 관계자는 "환율이나 내수침체는 기업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며 "경영환경이 갈수록 불투명해져 구조조정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크다"고 전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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