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민들 반응 엇갈려, 민주통합당은 “유감”, 심대평 전 대표 “충청이 새 역할 맡을 것”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의 합당이 세종시 건설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세종시 지역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진보 쪽 성향을 가진 시민들은 비판을, 보수적 성향을 보인 시민들은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정치적 입장을 달리하는 민주통합당 세종시당은 세종시 건설에 서로 다른 의견을 보여 왔던 정당간 합병에 우려하면서 유감을 나타냈다.
이춘희 민주통합당 세종시당 위원장은 “신행정수도, 행정복합도시로 이어지는 과정에 세종시 건설을 반대해온 새누리당과 세종시 건설에 정당으로서 목소리를 내어왔던 선진당이 어떻게 서로 다른 의견을 정리할지가 궁금하다” 며 “세종시의 장기적인 비전측면에서 보면 반대를 하고 방해를 해왔던 새누리당과의 통합은 유감스럽다”고 비난했다.
세종시건설에서 찬성과 반대로 갈라섰던 두 당의 합당이 어떤 결론을 낼 지 관심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조치원읍에서 만난 시민 정동길(49)씨는 “세종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도대체 무엇을 위해 새누리당에 들어갔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선진당을 비판했다.
첫마을 1단계 상가에서 만난 김이숙(38)씨는 “대통령선거에 후보를 못 내면 당의 지지도가 떨어지는지는 모르겠지만 후보가 없다고 자포자기한 당 같다”고 말했다.
합당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민들도 많았다.
심대평 전 자유선진당 대표는 “정치를 떠난 사람으로서 당 운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 며 “(합당은) 충청권 세력이 새 역할을 맡아야한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합당에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금남면에 사는 홍진호(62)씨는 “여당에 선진당이 합당했으니 세종시 건설에 도움될 것”이라며 “예산배정이나 정상 건설에 대한 목소리를 당 안에서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동철(59)씨도 “우리는 누가 대통령 되던 관심이 없다”며 “다만 세종시가 잘 건설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선진당 사람들이 어느 정도 목소리는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시에선 유한식 시장이 가장 먼저 새누리당으로 옷을 갈아 입었고 세종시의회에서도 합당선언 전에 선진당 소속 의원들 대부분이 새누리당으로 옮겨갔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