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여성의 취업률을 남성만큼 끌어올리면 2020년까지 미국이 5%, 일본이 9%의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코노미스트는 컨설팅업체 부즈앤컴퍼니의 보고서를 인용해 20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특히 여성에 대한 적절한 교육과 사회적 지원이 부족한 신흥국일수록 여성 취업 확대의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됐다. 여성 고용을 남성과 동등하게 할 경우 이집트는 34% 성장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는 27%의 경제 성장이 예상됐으며 아르헨티나와 아랍에미리트는 각각 12% 성장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향후 10년 사이 여성 10억명이 세계 노동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며 이들 여성은 현 중국인ㆍ인도인들처럼 세계 경제에서 주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즈앤컴퍼니의 카림 사바흐 사장은 세계 경제 부양 차원에서라도 "여성을 고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즈앤컴퍼니는 41개의 나라가 여성 노동 문제에서 이집트나 인도와 같이 여성의 권한강화에 대한 구조적인 접근이 이뤄지지 않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집트,인도는 부즈앤컴퍼니가 128개국에서 노동 분야의 여성 권한과 정책적 노력을 측정한 '서드빌리언지수'에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한국ㆍ 일본ㆍ말레이시아 등은 여성 취업 확대를 위한 정책적인 노력 속에 장기적으로 그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드빌리언지수에서 한국은 미국(30위), 일본(43위)에 이어 50위를 차지했다.
호주ㆍ독일ㆍ스웨덴ㆍ미국 등 선진국은 여성 노동에 적절히 투자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경제적 성과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지수에서 호주는 1위, 스웨덴이 3위, 독일이 8위에 올랐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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