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선릉 시작으로 연말까지 5개노선 개통예정
다른 단지보다 가격하락세 덜하고 상승여력 충분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황금노선으로 불리는 분당선 왕십리~선릉 구간을 시작으로 올해 4분기에만 총 5개의 지하철 노선이 모습을 드러낸다. 지하철 개통으로 인근 집값이 들썩이던 예년보다 시장은 악화됐지만 아직도 수요자들의 관심도가 ‘역세권’에 집중돼 가격하락 위험은 덜하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연말까지 분당선(기흥~망포), 7호선, 경의선, 경춘선 연장선의 개통이 이어진다. 개통 소식에 따른 직접적인 반응세는 없다. 하지만 역세권 아파트에 대한 전세수요와 연말까지 이어질 취득세 감면 혜택을 위해 실수요자들도 저가 급매물에 관심을 갖는 모습이다. 실제 이달초 개통된 분당선 연장구간 서울숲역 일대의 경우 매매시세는 큰 변동이 없는 반면 전셋값은 한달새 최고 3000만원까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마지막 황금라인… ‘분당선 선릉~왕십리’= 이달초 분당선 왕십리~선릉 구간이 개통되면서 한강 이남과 이북의 접근성이 한결 수월해졌다. 서울숲, 압구정로데오, 선정릉역이 신설됐고 기존 7호선 강남구청역에서 분당선으로 환승 가능하다. 이번 분당선 연장선의 최대 수혜지는 쿼드러플 역세권을 자랑하는 왕십리역 인근과 서울숲역 일대의 성수동이 꼽힌다.
분당선 연장선 일대의 경우 개통 소식에 따른 매매시세 변화는 눈에 띄지 않는다. 반면 강남과의 접근성 개선으로 전셋값은 크게 올랐다. 서울숲역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동아아파트 105㎡는 9월초보다 3000만원 가량 오른 상태다. 기흥~망포 구간은 12월 개통된다.
◇부평~강남 40분대… ‘7호선 온수~부평구청’= 강남권과 연결되는 또다른 황금라인인 7호선 연장선 온수~부평구청 구간은 이달 27일 개통된다. 기존 지하철 1호선에만 의존했던 인천~서울 지하철 노선이 7호선 연장선 개통으로 인천에서 서울 강남은 물론 서남권으로의 이동이 편리해졌다.
7호선 연장선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신중동역 인근 단지들은 의외로 조용하다. 신중동역 개통 프리미엄은 이미 오래전 반영된 상태로 최근 주택시장 침체로 매매가는 변동없이 전셋값만 소폭 올랐다는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다만 취득세 감면 혜택을 받기 위한 실수요자들의 문의는 꾸준하다.
◇수월해진 서울 진입… 경의선·경춘선 연장선= 오는 12월에는 경춘선(상봉~별내)과 경의선(디지털미디어시티~공덕) 연장구간이 잇따라 개통한다. 경춘선 별내역, 신내역 추가 개통으로 그동안 서울과의 접근성이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도권 동북부 교통여건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서울과 가까운 거리에 있음에도 불편한 교통여건으로 체감거리가 멀었던 별내신도시가 대표적이다. 이 일대 아파트들의 경우 취득세와 양도세 감면혜택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등 별내역 개통으로 내집마련 예비 수요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경의선 디지털미디어시티~공덕구간 개통에 따라 파주와 일산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의 불편함도 크게 줄어들게 됐다. 특히 경의선 연장선은 홍대입구역에서 시청, 을지로 등으로 향하는 2호선과 환승이 가능하고 여의도와 광화문 등으로 향하는 5호선을 공덕역에서 갈아탈 수 있다. 그동안 만성적인 교통체증에 시달린 일산, 파주 등 경기 서북부권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시선을 바꿔 놓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성권 부동산114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역세권 아파트는 교통이 편리하고 생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선호도가 높지만 아파트값 추가하락을 우려해 매수를 기피하는 시장 분위기로 역세권 프리미엄은 예전만 못하다”며 “하지만 부동산 불황기에도 역세권 아파트의 하락세는 다른 단지보다 덜하고 호황시에는 가격 상승여력까지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연말까지 취득세와 양도세 감면 혜택을 위해 아파트 매입을 염두하고도 추가 가격하락 가능성에 망설이고 있는 수요자들은 개통 예정인 지하철 역세권에 위치한 저가매물 물량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배경환 기자 kh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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