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마해영의 좋은시선]친정팀 겨냥하는 130km의 매직

시계아이콘01분 2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마해영의 좋은시선]친정팀 겨냥하는 130km의 매직
AD


2011시즌을 마친 정대현(롯데)은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었다. 그는 많은 야구선수들의 로망이자 꿈인 메이저리그로 방향을 잡았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구단과 입단 계약을 체결, FA 신분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프로야구 1호 선수가 되는 듯 했다. 그러나 역사적인 순간은 갑작스레 뒤로 미뤄졌다. 마지막 관문인 메디컬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돼 꿈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다.

개인적으로 정대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면 좋은 성적을 남길 수 있었다고 본다. 근거는 크게 세 가지다. 정대현의 던지는 지저분한 무빙의 볼은 공격적인 성향을 갖춘 타자들의 컨택을 지독하게 괴롭힌다. 둘째는 메이저리그의 불펜 운영이다. 분담 체제가 확실하게 뿌리내려 부담 없이 마운드에 올랐을 것이다. 세 번째는 메이저리그의 팀이 29개나 된다는 사실이다. 두 갈래로 나뉜 리그 사정을 감안해도 한 타자와 자주 부딪힐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든다. 자주 만나지 않을 경우 유리한 쪽은 정대현이다. 보다 유리한 고지에서 승부를 즐길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 진출 실패는 아쉽게 됐지만 도전은 여전히 계속된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정대현은 롯데의 수호신으로 거듭났다. 잇단 호투로 롯데의 가을야구 징크스를 모두 깨뜨렸다. 준 플레이오프에서 선보인 활약은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 충분했다. 존재감만으로도 그랬다.

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2로 뒤진 두산은 9회 무사 1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이를 살리지 못해 졌다. 정대현을 너무 의식해 내준 패배였다. 김진욱 감독은 4번 타자 윤석민에게 번트 작전을 지시했다. 3루수 앞으로 굴러간 타구는 그대로 병살타로 연결됐다.


[마해영의 좋은시선]친정팀 겨냥하는 130km의 매직


정대현은 롯데에게 든든한 버팀목이다. 양승호 감독의 ‘양떼야구’는 그가 있기에 가능하다. 그렇다면 타자들은 왜 시속 135km도 되지 않는 정대현의 볼에 적잖게 애를 먹는 걸까.


정대현의 공을 경험한 많은 타자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입을 모은다. “초구의 볼 끝 움직임이 배트를 위축되게 만들어요.” 위력을 실감하는 부분은 하나 더 있다. “볼 스피드가 절대 느리지 않아요. 생각보다 훨씬 빠릅니다.” 필자는 이를 정대현의 부드러운 투구 폼이 만들어낸 착시 현상이라 생각한다. 더구나 정대현의 공은 상화좌우 모든 방향으로 움직인다.


정대현의 매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단순하다. 특별한 공략 방법을 가진 구단이 없다. 필자도 현역시절 가장 상대하기 싫은 투수가 정대현이었다. 감독이 대타로 교체해주길 은근히 바랐다.


정대현은 기록적으로도 훌륭하다. 최근 5년 성적을 기준으로 피안타율(0.202)과 평균자책점(1.44) 1위다. 이닝 당 투구 수도 15.2개로 최저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경기당 평균 1이닝을 소화하는데 혹사만 없다면 롯데의 뒷문은 당분간 튼튼할 것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정대현이 친정팀 SK를 상대로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것이다. 이는 가을야구 최고의 관전 포인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대현의 매직은 플레이오프에서도 통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곧 롯데의 한국시리즈 진출 여부가 팀 동료들이 얼마나 정대현에게 등판 기회를 마련해주느냐에 달렸음을 의미한다.


마해영 XTM 프로야구 해설위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