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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PC 시대, 인텔도 기우나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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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시장 위축으로 인텔 이익률 둔화 불가피
모바일 성장으로 급증하는 서버 수요는 호재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PC 시대가 저물면서 PC 시장을 주름잡던 인텔의 호시절도 종말을 고할 수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PC 시장에서 인텔은 소위 '윈텔'이라고 불리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동맹을 통해 8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 하지만 퀄컴, 삼성전자, ARM홀딩스 등이 주도하는 모바일 시장에서 인텔의 시장점유율은 1%도 되지 않는다. MS는 인텔 칩을 이용해 태블릿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모바일 시대에도 MS와의 동맹은 공고할 것으로 보이지만 MS 역시 모바일 시장에서는 애플과 구글의 안드로이드 진영에 압도당하고 있어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인텔의 불패 신화가 끝나가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인텔이 계속해서 압도적으로 높은 이익과 매출 증가율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톰슨 로이터 예상치에 따르면 올해 인텔의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매출 증가율도 4%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 2년간 매출 증가율은 평균 24%였다.

인텔은 오는 16일 장 마감 후 3·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관계자들은 매출에서 매출 원가를 뺀 매출총이익률(gross margin)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예상치는 62%다. 인텔의 매출총이익률은 2010년 하반기 67.5%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과 이익 증가율이 둔화되면서 인텔이 2010년 애플의 아이패드 출시를 과소평가한 것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PC 시대의 종말을 의미하는 사건일 수도 있었는데 인텔이 제대로 인식을 못 했다는 것이다.


모바일 시장의 성장이 인텔에 해가 되는 것만은 아니다. 모바일 시장 성장으로 고가의 서버가 필요한 상황이 됐고 이는 인텔에 도움이 되고 있다. 인텔 매출의 약 25%를 차지하는 서버 칩 사업부의 성장률은 여전히 가파르다. 클라우드 부문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클라우드 서버의 출하량은 2015년까지 연 평균 31% 늘 것으로 예상돼 서버 부문 중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서버 부문에서 인텔이 계속 호황을 누리더라도 어쨋든 독점 시장이나 마찬가지였던 PC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는 점은 인텔에 분명 위협 요인이다. 시장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세계 PC 출하량은 2001년 이후 첫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이 새로운 PC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내놓은 '울트라북' 노트북 PC는 너무 비싸다는 혹평을 받으며 출하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 하고 있다. 최근 IHS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울트라북의 출하량 예상치를 2200만대에서 1030만대로 대폭 낮췄다. 그나마 윈도 8의 출시가 울트라북 판매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추산한 전망치다.


시장관계자들은 신흥시장과 기업 고객들이 향후 몇 년간 인텔의 높은 성장률을 뒷받침해줄 것으로 보고 있지만 과거 PC 시장에서 인텔의 경험했던 높은 성장률을 보장해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파이퍼 제프레이의 거스 리처드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포스트 PC 시대가 도래했다고 믿는다"고 단언했다. 그는 "태블릿이 PC를 잠식하면서 인텔의 120달러 중앙처리장치(CPU)는 25달러짜리 ARM홀딩스 CPU로 대체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1년간 인텔의 주가는 7% 하락한 반면 퀄컴의 주가는 12% 올랐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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