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의 태블릿PC 사랑이 화제다.
미국의 월스트리저널의 기자인 하야시 유카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블로그에 이날 도쿄에서 이뤄진 박재완 장관과 인터뷰 후일담을 소개했다.
블로그에 따르면 박 장관은 인터뷰가 진행된 45분간 태블릿PC 아이패드를 테이블과 무릅 위 등 자신과 가까이 뒀다.
유카는 "지구상에서 가장 디지털화된 국가 중 하나인 한국의 기획재정부 장관의 태블릿 컴퓨터 사랑은 놀랄일이 아니다"면서 "놀라운 것은 태블릿PC가 삼성제품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박 장관은 이같은 기자의 지적에 한 번 웃은 뒤 심각한 표정으로 "삼성으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직원이 가진 삼성의 태블릿PC에 감명 받았다며, 2년 전 구입한 아이패드는 너무 무겁다고 토로했다.
한편, 박 장관은 이날 인터뷰에서 한국·중국·일본 자유무역협정(FTA), 미국의 양적완화에대한 우려, 한국과 일본의 관계 등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국가의 영토 분쟁이 계속되고 있지만 다음 달 20일 프놈펜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때 한ㆍ중ㆍ일 FTA 협상 개시 선언이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영토 문제와 경제 문제는 다른 접근법으로 처리해야 한다"면서 "경제 협력이 강화되면 다른 문제에 대한 긴장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양적완화와 관련해 "경기 부양으로 미국 소비가 늘면 한국의 수출이 늘어날 수 있지만 국제 유동성 증가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승하는 등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공존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정적인 면을 두려워해 모든 국가가 환율 방어 등 보호주의 정책을 사용하면 세계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고 대공황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원화의 환율에 대해 "변동성이 진정돼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영토 분쟁으로 갈등을 빚은 일본과의 관계와 관련해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많은 분야가 있다"면서 제3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아세안)과 한ㆍ중ㆍ일이 외환위기예방을 위해 체결한 통화교환 협정인 치앙마이이니셔티브 등을 협력이 가능한 분야로 꼽았다.
지연진 기자 gy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