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현대중공업이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LNG FSRU) 1척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9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가스박람회 '가스텍 2012'에서 노르웨이 회그LNG와 총 2억7000만달러(약 3000억원) 규모의 17만㎥급 LNG FSRU 1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맺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는 옵션 1척도 포함돼 있어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오는 2015년 상반기 인도 예정인 이 설비는 길이 294m, 폭 46m, 높이 26m로 축구장 3배 크기다. 우리나라 일일 LNG 사용량에 맞먹는 7만t의 LNG를 저장할 수 있다.
해상 LNG기지로 불리는 LNG FSRU는 해상에 떠있으면서 LNG선이 운반해 온 LNG를 저장했다가 필요 시 재기화해 해저나 육상 파이프라인을 통해 수요처에 공급하는 설비다.
육상 LNG기지에 비해 공사기간이 짧고 건설비는 절반 정도에 불과할 뿐 아니라 해상에 설치돼 주민들의 님비현상도 줄일 수 있어 최근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자체 동력도 갖추고 있어 국가나 지역의 에너지 수요 상황에 따라 다른 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LNG 분야 전문선사인 회그LNG는 지난해 6월 세계 최초의 신조 LNG FSRU의 건조사로 현대중공업을 선택한 이래 지금까지 발주한 4척을 모두 현대중공업에 맡기며 높은 신뢰를 나타냈다.
이번 계약식에는 회그LNG의 사주인 모르텐 회그 회장과 스바이눙 스튈레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직접 참석해 현대중공업과의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유럽 재정위기 장기화로 일반상선 시장이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 들어서만 LNG선과 액화천연가스(LPG)선 등 총 14척, 21억달러(현대삼호중공업분 포함)의 가스선을 수주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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