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미스터 쓴소리'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조순형(사진) 전 자유선진당 의원이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를 향해 충고를 던졌다.
조 전 의원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 대통합을 위한 정치쇄신 심포지엄(새누리당 주최)'에 참석해 "새누리당은 지금 1인 지배체제에, 1인 의존체제"라며 "이로 인한 (박 후보 중심의) 사당화를 타파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전 의원은 새누리당이 최근 '친박(親박근혜) 및 지도부 2선 후퇴론' 등 대대적인 인적쇄신 요구로 촉발된 내홍에 시달리는 것과 관련해 "새누리당의 대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조 전 의원은 "박 후보 지지율이 하락하고 반등의 기미는 없고 그러다보니 캠프 내에서 갈등과 불협화음이 잇따르고 당 전체가 흔들린다"며 "이런 위기의 근본 원인은 1인 지배체제, 박 후보의 리더십에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조 전 의원은 1인 지배체제를 철폐하기 위해 최고위원회의 기능이 회복돼야 한다고 조언하고 "대선을 70여일 앞두고 대한민국 집권당이 흔들려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조 전 의원은 또 "당 차원에서 (박 후보를 둘러싼) 과거사 논쟁에 대한 입장을 재정립해야 한다"며 "(과거사는 박 후보) 개인 사안이 아니며 아버지와 딸이라고 해서 박 후보가 혼자 생각하고 혼자 역사를 인식하고 답변하고 발언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조 전 의원은 특히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에 대한 처리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박 후보는) 이미 환원됐고 법적 책임이 없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정치쇄신특별위원회에서 정수장학회에 대해 진상을 파악하고 처리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ㆍ11총선에서 서울 중구에 전략공천된 조 전 의원은 중구의 총선 구도가 정치 명문가 2세들의 격돌 양상으로 비치자 "서울의 중심에서 3당 대결구도를 형성해 제3당 진출의 계기로 삼고자 했는데 언론의 왜곡 등으로 변질됐다"며 불출마를 선언하고 정계를 떠났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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