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계열사들 역시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스마트폰 부품 관련 계열사들의 실적 향상이 눈부실 전망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ㆍ4분기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지난 5일 발표했다. 이 중 최소 5조원이 통신(IM)사업 부문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갤럭시S와 갤럭시노트 시리즈 등 스마트기기 판매 호조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계열사들의 실적 역시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계열사 중 갤럭시 시리즈에 2차전지를 공급하는 삼성SDI의 올 3분기 실적이 돋보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서 예상하는 삼성SDI의 3분기 영업이익은 900억원 내외로 전년 동기 대비 100% 가량 증가한 규모다.
이는 최근 몇년 사이 최대 수준의 분기 실적이며 매출액 역시 1조5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보급 증가로 삼성SDI에서 생산하는 리튬이온 전지의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이 이유로 꼽힌다.
삼성전자에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및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 역시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역시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따른 것인데 삼성전기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18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0% 이상 성장한 실적이다. 매출액은 약 2조원으로 전망된다.
김운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삼성전기의 매출액이 처음으로 2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 개선의 수혜를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삼성 스마트폰 시리즈에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등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 역시 최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및 에스엘시디 등과 합병해 연매출 30조원의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부품업체가 됐다. 스마트폰 판매 증가에 따른 삼성전자의 실적 호조로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최대 4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삼성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실적이 워낙 좋다보니까 관련 계열사들 역시 실적 관련 분위기가 상당히 좋은 편"이라며 "삼성전자의 스마트기기 사업 호조로 이같은 실적이 4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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