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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 빈자리 안 채우는 증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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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공석 생겨도 충원 안해···기존 구성원이 역할 분담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증권사들이 실적악화로 몸살을 앓으면서 애널리스트 공석을 채우지 않는 고강도 '감량경영'에 돌입하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핵심역량으로 꼽히는 리서치센터에서 기업분석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들이 최근 불황 여파로 속속 자리를 뜨고 있지만 증권사들이 충원에 뒷짐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재정위기로 거래량이 급감한 데다 향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몸값이 비싼' 애널리스트 채용을 미루고 있는 것이다.

NH농협증권은 지난 5월 말 전상일 사장 취임후 리서치센터 구조조정을 실시했으며, 최근 운송과 IT·부품을 담당하던 부장·차장급 애널리스트가 옷을 벗었다. NH농협증권은 그간 경기침체에도 리서치센터 구조조정을 하지 않아 전문계약직이 대부분인 타사 애널리스트 사이 '정규직'으로 불리며 부러움을 샀지만 전 사장 취임후 이런 분위기는 180도 달라져 내부 긴장감이 더욱 높아졌다는 후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6월 말 베스트 투자전략가로 불리던 김정훈 투자전략팀장이 퇴사하면서 4개월 가까이 충원을 하지 않고 있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이사)이 팀장을 총괄하고, 다른 팀원들이 빈 팀장의 자리를 메우는 것으로 갈음한 것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당분간 충원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내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과 리스크가 여전하기 때문에 대형증권사라도 쉽게 충원을 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동양증권도 디스플레이·레저엔터·제지 등 중견 애널리스트가 나간 빈 자리를, 애널리스트가 되기 이전 단계의 보조요원인 'RA(Research Assistant)'가 대신 채우고 있다.


한편 올해 상반기동안 정유화학, 운송, 반도체 등 주요 섹터 애널리스트가 모두 공석이었던 미래에셋증권은 최근에야 충원을 마치고 비로소 조직체계를 갖추게 됐다. 지난 2월 하정현 리서치센터장 부임 후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선 미래에셋증권은 주요 섹터 애널 6명이 물갈이됐다.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 담당 애널리스트가 오랜기간 공석이라 리서치센터 운영에 소홀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미래에셋증권은 앞으로 중소형주(스몰캡), 채권 담당 애널리스트를 확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실적이 악화되다 보니 억대 연봉을 받는 애널리스트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빈 자리가 나도 새로 충원하기 보다 기존 구성원들이 역할을 분담하는 체계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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