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1인 부스-1인 화가 아트페어인 '마니프서울국제아트페어' 18회 정기전이 오는 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지난 1995년 첫 개최돼 해마다 전시를 이어오고 있는 마니프는 군집(群集) 개인전 형식으로 이 아트페어를 거쳐 간 작가는 무려 2000여명에 이른다. 이번 마니프 전시에서는 국내작가 132명, 해외작가 7명이 직접 작품을 출품해 부스를 운영한다. 작품은 한국화, 서양화, 판화 등 회화와 함께 조각, 공예와 같은 입체작품과 설치 및 미디어 등 2000여점으로 다양하다.
특히 마니프 전시에서는 평소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원로작가들도 만나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매회 1층 전시실에서는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은 물론 각 장르별 대표 원로작가들이 최소 10명 이상 초대돼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마니프는 신진작가들이 작가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전시이며, 한창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중견작가들의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각 부스에는 10호 이내 소품부터 100호 이상의 대작까지 작가의 다양한 작품세계와 깊이를 가늠할 수 있다. 또 관람객은 개인 부스에 상주하고 있는 작가에게 작품의 제작과정이나 주제를 직접 들을 수 있어 남다른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한다. 단 작품판매는 작가가 직접 하지는 않으며, 구입을 희망하는 작품문의는 마니프조직위원회의 현장 스텝에게 하면 된다.
김영석 마니프조직위원회 대표는 "최근 한국 현대미술이 다양한 트렌드로 세계 미술계에서 큰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것 역시 그동안 원로작가들의 남다른 열정과 역할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마니프아트페어가 추구하는 가장 큰 가치는 바로 세대를 초월한 한국 현대미술의 정체성 확립이다"고 강조했다.
마니프는 또한 미술향유문화의 저변확대를 위해 '김과장 이벤트'를 벌여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행사 기간 동안 '과장명함'을 소지할 경우 과장본인은 물론 동반 가족까지 무료입장할 수 있다. '과장'은 말 그대로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허리 역할을 하는 '보통 가장'을 상징한다. 중추적인 사회역군이면서도 오히려 사회적 약자이거나 자칫 문화적으로 소외될 있는 계층까지 포용하겠다는 마니프 측의 의지가 담겨 있다.
미술애호가를 위한 '100만원 소품 특별전'도 열린다. 1층 로비에 특별부스를 설치해 같은 100만원으로 평소에 쉽게 접하기 힘든 원로작가의 소품부터, 중진 유망작가의 내실 있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한 번도 그림을 구입해보지 않은 초보 컬렉터라면 한번쯤 활용해볼만한 전시이기도 하다.
행사기간 동안 미술품양도소득세에 대한 일반인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가 진행된다.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 미술품양도소득세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점을 고려해, 일반 관람객 혹은 미술애호가의 의견을 수집할 예정이다. 미술품양도소득세가 실질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에 대한 의견을 경청하는 공개 토론회도 오는 13일 오후 4시 예정돼 있다.
문의 02-514-9292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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