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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해리 포터'의 마법은 계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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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해리 포터'의 마법은 계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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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K. 롤링이 처음으로 성인을 위한 소설을 썼다는 것만으로도 출판계는 소란스러웠다. 선주문만 100만부를 넘어섰다. 지난 27일 롤링이 출간한 '캐주얼 베이컨시(The Casual Vacancy)다.


'캐주얼 베이컨시'의 출간 계획이 발표된 것은 올해 2월. 롤링은 "'해리 포터' 시리즈와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캐주얼 베이컨시'란 의회 회기 중 발생하는 공석을 가리키는 용어. 영국 남서부 교외 '패그포드'라는 가상의 마을을 무대로 삼은 이 책은 지방 교구회 의원이 갑작스럽게 숨을 거두며 발생하는 갈등을 블랙코미디로 그려낸다. 공석을 차지하려는 마을 사람들의 암투는 '전쟁'에 가깝다.

아동문학 작가들이 본격적 성인문학에 도전하는 경우는 여러 번 있어 왔다. 그러나 성공을 거둔 작가는 많지 않다. 평은 갈리고 있으나 일단 롤링은 나쁘지 않은 수준의 호평으로 연착륙하는 분위기다. 타임 지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관계를 효과적으로 조율하고 있다"며 "야심만만하고 영리하며 재미있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유창한 소설"이라는 평을 내렸다. "잘 읽힌다"는 평은 월스트리트 저널을 비롯한 다른 매체에서도 같다. 작은 마을을 무대로 한정하고 그 속의 계급적 갈등과 음모를 묘사한 시도는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롤링은 해리포터가 그러했듯이 "일단 소설 속 사건들이 펼쳐지기 시작하면 정신없이 읽게 되는" 책을 써 냈다는 것.


'캐주얼 베이컨시'는 호그와트를 벗어나려는 노력(?)이 두드러진다. 롤링은 가정폭력과 마약, 섹스, 강간까지 자극적 장면을 끌어왔다. "어디에도 요술봉은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는 책." 텔레그라프의 평이다. 캐릭터들 삶의 안팎을 선명하게 직조해냈고 희망이 없는 세계의 절망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얘기다.


물론 '해리 포터' 시리즈와 같은 놀라움은 찾아볼 수 없다. 전반적으로 '한 수 접어주고' 들어가는 분위기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해리 포터'의 마법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다"며 "해당주제를 정통 문학으로 제대로 다루기 위해 필요한 깊이와 공감, 뉘앙스 등을 결여했다"고 평했다. 제대로 된 문학으로 평가받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시각이다.


어쨌든 선주문만으로도 '캐주얼 베이컨시'는 올해 영미권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설 순위권에 들어갈 분위기다. 롤링으로서는 작가로서 또 다른 단계로 도약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국내에서는 문학수첩에서 출간 예정이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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